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한꼭지-개나리도 열매를 맺는다구요?

풀꽃 2005. 04. 24. 오전 12:00
7249
부제:소신으로 해야 할 숙제, 개나리 종자번식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병아리떼 쭁쭁쭁 봄나들이 갑니다…….'
봄인가 싶게 온천지를 노랗게 물들인 개나리꽃이 갑자기 밀려든 더위에 급하게 지고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이미 져버리고 말았겠지요.
우리나라 사람치고 이 개나리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진달래나 봉선화는 몰라도 이 개나리꽃만은 알고 있으니 제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꽃이 바로 이 개나리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5 김현자*풀꽃
그런데 정작, 늘 우리 곁에 있었고 봄의 빛깔로 함께 자라온 이 개나리꽃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요? 더 나아가 개나리 역시 꽃이 지고나면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걸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는지요.
개나리꽃도 열매를 맺는다고요? 그렇다는군요. 그럼에도 이 땅의 개나리들은 열매를 맺지 않고 있다는군요. 아니 열매를 맺고 싶어도 맺지 못하는 슬픈 현실이라고 하는 군요.
모든 꽃에 암꽃과 수꽃이 있듯이 개나리에게도 암꽃과 수꽃이 당연히 있음에도 이 봄에 피어난 꽃들은 대부분이 수꽃뿐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는지요. 샛노랗게 온천지를 이 개나리꽃이 물들여도 암꽃은 이제 거의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개나리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합니다. 열매 맺기를 이미 포기해버렸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2005 김현자*풀꽃
지난해, 우연히 개나리도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개나리만 보이면 바쁜 걸음 중에도 일부러 살펴보곤 하였는데 수꽃만 보였습니다. 혹시 열매로 추정되는 것이 보일까, 낙엽이 찾아들 때까지 꽃 지고 난 줄기를 한참동안 더듬어 보았지만 그 무엇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두 번째의 봄이 가고 있습니다.
혹시 개나리꽃이 아직 몇 송이라도 피어남아 있다면 다시 한 번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우리들에게 흔히 보이는 개나리꽃은 대부분이 수꽃이라고 합니다. 수꽃과는 조금 다른 모습, 즉 암술이 유독 발달하여 자라나온 모습이 암꽃이라고 하더군요. 아니 무수한 꽃과는 수술의 모습이 다른 꽃이 보인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암꽃이겠지요. 혹시나 웹상에서라도 암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보일까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더군요.
개나리는 가지만 잘라 묻어도 쉽게 뿌리내리는 특성 때문에 쉽게 심어지는지는 만큼 우리나라 전국에서 볼 수 있는 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가지로 번식을 되풀이하다보니 자기복제를 수없이 되풀이 하게 된 거지요. 말하자면 아버지를 닮은 자식이 탄생하고 다시 성장하여 맺은 열매로 다음 자손을 낳아야 하는데, 이런 번식방법은 아버지를 닮은 또 다른 아버지를 수없이 복제해낸 셈인거지요.
ⓒ2005 김현자*풀꽃
그러고 보면 개나리에게는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개나리의 슬픈 운명입니다. 암꽃과 수꽃, 혹은 암술과 수술이 만나 종족을 번식함이 마땅한데 그 역할을 잃어 버렸으니까요. 아니 우리들의 편리에 의하여 빼앗겼다고 볼 수 있겠지요.
개나리 자생지에는 아주 드물지만 이 암꽃이 간혹 보인다고도 합니다. 그리하여 터줏대감 역할을 해오고 있는 자생지에서의 개나리꽃은 드물게 열매를(개나리 열매를 연교라고 한다는 군요. 한약재로 쓰이기도 하는데 실질적인 개나리의 열매는 귀해서 개나리의 종류 중에서 열매 채취를 한다고 하는군요) 맺고 당연히 종자에 의한 번식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 눈에 쉽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올봄에도 개나리 암꽃 몇 송이 피어나고 지금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우리들이 행운의 상징이라고 찾아보는 네 잎 크로버. 네 잎 크로버가 이상 변종인 것에 비하여 개나리 암꽃은 당연히 있어야 할 성의 부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도 우리들의 편리에 의해서 도태되어지고 있는 안타까움이겠지요. 그렇다면 이제라도 우리가 되돌려 놓아야 할 당연한 숙제라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개나리꽃도 자기복제를 되풀이해서가 아니라 암꽃과 수꽃이 만나 금슬 좋은 사랑을 나누고 열매를 맺어 자손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들이 조금만 소신을 품어 본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 앞에 올봄에도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꽃만 보이면 바쁜 일도 제쳐두고 다가가 살펴보고 찾아보았던 개나리암꽃이었습니다.
봄인가 싶게 산천을 노랗게 물들였어도 수꽃만 피우고 져버린 개나리꽃이 지난해부터 안타깝고 안쓰럽습니다. 하루빨리 개나리도 종자번식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덧붙이는 글
Forsythia koreana라는 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개나리는 우리나라가 그 원산지입니다.개나리는 함경남북도를 제외한 전국에 걸쳐 자랄만큼 우리 민족처럼 강한 그런 나무입니다.
개나리의 특성상 쉽게 가지를 잘라 심다보니 어느새 무수하게 자기복제만 되풀이하고 있는 그런 슬픈 나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차츰차츰 이 개나리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꽃을 그 자리에 심게 되면 개나리는 멸종의 위험까지 있는 셈이지요.
올봄에도 노랗게 피고 진 개나리꽃 대부분은 수꽃뿐이라고 합니다. 암꽃이 당연히 잇음에도 불구하고 수꽃만 피우다보니 열매를 맺을 기회가 없고, 종자번식을 포기하고 말았다는군요.
아주 드믈게 남아 있는 개나리 자생지를 찾아내는 일, 그리하여 개나리도 열매로 번식시키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대로 된 개나리꽃의 성의 균형을 하루 빨리 찾아주어야 하는 우리들의 숙제라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소신있는 사람들이 하루 빨리 해야 하는 그런 과제 아닐까요.

댓글 5개

풀꽃 2005. 04. 24. 오전 12:00

전문적으로 배운적은 없습니다 다만,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어느새 그렇게 스며있는 자연관련 모든것들에 관심이 자라 끊임없이 해보는 공부에 불과하지요. 부끄럽게 내려 놓습니다.

꿈꾸는어린왕자 2005. 04. 25. 오전 12:00

멋지세요! 이렇게 사진까지 올리시고! 제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꽃 구경 잘하고 갑니다.

이양선 2005. 04. 25. 오전 12:00

아하! 라는 지식의 개념보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또한번의 자연파괴가 가슴을 아푸게 하는 글이네요...허전한 담장 밑으로 개나리를 꺽꽃이 할까 했던 생각을 접습니다. 감사합니다.

풀꽃 2005. 04. 25. 오전 12:00

오마이 뉴스 메인 기사로 올라있는 기사입니다. 아니면 오마이 뉴스 문화면의 메인기사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내용입니다. 전문적으로 공부해본적 없는 제가 다만 관심 두었던 것만으로 이렇게 글을 쓰고 말았고 막상 조금은 쑥스럽기도 합니다.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몇꼭지 더 적어 볼까.....생각해보고 있습니다만 저의 지식이 그만큼 따라줄지는 모르겠습니다 관심과 애정 감사드립니다

운영자 2005. 04. 25. 오전 12:00

풀꽃님의 몇 꼭지.... 기대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