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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다는데 막을 수가 있겠느냐
박종영 2005. 05. 31.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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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2005. 05. 31.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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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다는데 막을 수가 있겠느냐 산골 물이 살던 굽이 떠나 강으로 간다는데 막을 수가 있겠느냐 덩달아 나뭇잎도 한 가닥 선들바람까지 강바람으로 팔려간다는데 손을 놓고 바라보는 수 밖에 별다른 수가 있겠느냐 짙어가는 세월 유혹에 빠져 사랑도 끌려간다는데 어쩔 수 없이 가벼운 옷깃 휘날리며 품에 안긴다는데 붙잡은들 보채며 남을 수 있겠느냐 고향 집 검은 서까래 흰 거미집도 집 떠난지 오래여서 바래어 찢어지고 해진 창호지 문틈으로 찾아드는 기운 없는 바람도 온돌방식어 떠나간다는데 창살 틀어막은들 손에 잡히겠느냐 나를 두고 무심히 떠나가는 것들이 서러워 그저 원망으로 바라보는 하늘가에 점점 말라가는 내 눈물, 주먹손으로 가린들 어찌 가여운 동정으로 다시 찾아오겠느냐. 詩/박종영 - 영상/수메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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