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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규의 몸짓작품 ‘빈손’에 관한 몇 개 느낌표

김봉길 2005. 06. 07.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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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규의 몸짓작품 ‘빈손’에 관한 몇 개 느낌표



  느낌표를 찾으며


몸짓작품 ‘빈손’을 보았다. 2002년 겨울. 아직은 눈이 오지 않았다. 11월 19일 밤. 밤은 사람을 자기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는가. 몸짓작품을 감상하기엔, 특히 ‘빈손’을 대하기엔 어둠의 세계가 마음을 편하게 하는 듯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은 빈손이 된다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 가진 것을 놓아버리면 그것으로 인해 제 발등을 찍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눈 뜨고는 평소 익숙한 습관 제대로 행동 한 번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며 잊고 사는 듯하다. 그래도 다른 사람 앞에서 3년 넘도록 ‘빈손’ 갖기를 연습하는 사람. 조금씩 달라지는 나 자신을 다른 이 앞에서 확인하려 하는 사람. 오늘은 서울 홍익대 근처 극장 ‘씨어터제로’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정 이 세상은 참 모습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어 보기 좋은 세상에 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느낌표를 찍으며


손을 들었다

손가락을 폈다

손을 더 든다

얼마나 

더 들어야 마음이 놓일까

눈을 뜨거나 감거나

이것은 손

내 끝을 향해 뻗는다

뻗는다


손을 든다는 것

그렇다 내가 있다는 것

나를 알리기 위해서다

아니면

누구를 가리키기 위해서다

아, 당신 때문이야

당신 때문이야 라며

혹은 

살아남기 위해서다

나를 향해 달려드는

어떤 것을 막기 위해서다


손가락을 더 세게 뻗는다

하늘로 땅으로 저 곳으로

그러나 아무리 뻗어도

지금은 닿지 않는 것 하나

이내 가슴에 그려놓았던

나 같은 당신

당신 그림자이거니


  -> 계속 ; http://blog.naver.com/kimbongkil/140006207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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