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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 살아있다면

이동호 2005. 06. 28.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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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 살아있다면


이동호 


그대 아직 살아있다면 
가만히 귀 기울여보라 
낮은 바람의 숨소리에 
얼굴을 내민 앉은뱅이꽃과 
형극의 길을 지나온 흰 아카시아꽃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심장같은 
오월의 붉은 장미를 보라 
누군가의 따스한 눈길도 없이 
어둠 속에서 수액을 밀어올린 
그들의 몸부림이 희망일지니 
가던 길 멈추고 
조용히 귀 기울여보라 
어느 순간 무심히 날아간 파랑새와 
저 혼자 피고진 무수한 꽃과 
내가 사랑한 사람의 목소리 
들리면 아직 희망은 남아있음이니 
오월의 푸른 숲을 따라 
다시 돌아오라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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