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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밤

윤창현 2005. 10. 06.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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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밤/ 윤창현 -
초록의 밤 그곳에 서면
탯줄 열어 첫 울음 터뜨리던
고향의 밤이 있다
검은 쇠 솥엔 보리밥이 익고
누렁소 등에 살이 붙던 밤
풀벌레 합창단 이슬 타고
남포등 가난 깊던 엄마의 귓가에
나지막이 걸리던 음표 가락
밤 마실, 정분 난 순자 누이
분내 실어 나르다
구들장 진 호랑이 무서워
금비녀 열 돈과 야반도주했다던,
치마 사이 들라기던 바람이 건네준 얘기
북두칠성 꿈 퍼 올리다
후두두, 별지는 소리에 잠깬 누렁이
부뚜막엔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 밥 한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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