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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비
방정민 2005. 11. 10. 오전 12:00
7917
방정민 2005. 11. 10.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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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비
어느 날 문득 눈을 떠보니
아버지는 피안에서 날아온 나비가 되어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방황하다
불안불안 날개 짓을 세차게 퍼덕거린다
내 마음 속에 그려둔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나비는 한참을 보더니
나를 알아본 듯
자신을 알아차린 듯
얇은 날개 짓을 고이 접는다
잠깐 동안의 휴식도
갈 길이 멀어 편치가 않고
두고 온 가족들 마음에 걸려
돌아 갈 날개 짓이 젖어드는데
구슬프게 아름다운 나비의 자태!
그가 뿌리고 간 마지막 슬픔은
존재와 부존재의 경계를 허물고
날아 가버린 그의 빈 공간에
언젠가는 돌아 갈 나의 자리를 심어놓는다
댓글 1개
余宣
2005. 11. 12. 오전 12:00
애뜻하네요. 아버지를 追憶하는 心性이. 그리고 나의 자리는 어디에 심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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