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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비

방정민 2005. 11. 10.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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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 나비




어느 날 문득 눈을 떠보니

아버지는 피안에서 날아온 나비가 되어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방황하다

불안불안 날개 짓을 세차게 퍼덕거린다


내 마음 속에 그려둔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나비는 한참을 보더니

나를 알아본 듯

자신을 알아차린 듯

얇은 날개 짓을 고이 접는다


잠깐 동안의 휴식도

갈 길이 멀어 편치가 않고

두고 온 가족들 마음에 걸려

돌아 갈 날개 짓이 젖어드는데


구슬프게 아름다운 나비의 자태!

그가 뿌리고 간 마지막 슬픔은

존재와 부존재의 경계를 허물고

날아 가버린 그의 빈 공간에

언젠가는 돌아 갈 나의 자리를 심어놓는다




댓글 1개

余宣 2005. 11. 12. 오전 12:00

애뜻하네요. 아버지를 追憶하는 心性이. 그리고 나의 자리는 어디에 심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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