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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고 있다
...☆ * 글 둘 계곡 속의 작은 돌 하나가 내 발밑을 '때구르르' 소리를 내며 구른다. 돌 하나의 변화가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 새로운 형상을 이끌어내려나? 깨달음도 신상품이 나온 것일까? 요즘 세상 변화의 모습이 예전과 다르다. 자고 나면 어제는 이미 옛날이 되어버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신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변화의 바람 속에 깨달음도 물결을 탄다. 죽은 나무등걸에 함께 걸터앉은 딸아이가 이렇게 말을 했다. 토익 시험을 보러 고등학교 교실에 들어갔더니, 재미난 글귀가 눈에 띄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급훈의 변화를 우연히 본 것이다. '엄마, 급훈도 신상품이 나왔나봐. 이렇게 쓰여 있었는데...' '엄마가 보고 있다' 아이는 떠오르는 하나의 생각으로 토익 시험 도중 혼자 길게 웃었다고 했다. 오랜 시간 혼자 외지에서 생활하면서, 늘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책상에 두었다. 하루는 친구들이 놀러와 즐거운 자리로 흥겨웠다. 그런데 갑자기 한 아이가 책상 앞으로 뛰어가 사진을 뒤로 엎으며 말했다. '엄마가 보고 있다! 성실히 놀자!' 딸은 모두가 엄마의 존재를 떠올렸고 함께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고 말을 이었다. '참된 지혜, 성실 노력, 최선을 다 하자, 한결같은 마음..‘ 지난 날 급훈들을 떠올리며 회상의 문으로 들어가게 했다고 했다. 영혼이 사랑과 함께 존재한다고 믿는 아이들을 본다. 죽은 나무가 산 나무 곁에서 꼿꼿이 동행하는 모습을 귀하게 느껴졌다. 따뜻한 부모사랑은 사회의 원동력으로 힘을 싣는다. 자연스런 현상인 농담 섞인 수다였다. 신세대들은 수다 속에 떠다니는 하찮은 정보로 새로운 사회를 이끌며 힘을 키우기도 한다. 이야기 꽃속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런 질투와 욕심도 변화를 이루어내는 열린 사회의 힘을 키워낸다. 행복 신상품 개발을 서두르는 시간이 오고 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종종걸음을 치며 차츰 여유를 들고도 잊어간다. 이제는 행복을 관리할 시간이다. '아, 신상품은 나이에 따른 시간 관리가 아닐까?' 예전에 유한양행 광고문구인 50대의 청년! 30대의 노인! 의식의 차이에서 오는 컨셉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자기 관리문구가 떠오른다. 캐년의 협곡사이에서 무심히 서성이는데, 하늘집에 계신 어머니가 나를 보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나를 향해 간곡하게 명하는 듯 했다. '열심히 살아라' '늘 자신을 관리하며 변화를 일구어라'... 어떤 울림의 소리가 계곡을 비추이는 햇살로 아침을 반긴다. 어머니가 쉼 없이 내어주는 용기는 내게는 신바람이다. 내안의 나를 마음껏 지휘한다. 홀로서기에 뿌리 내리려 안간힘을 쓰고있는 내가 보인다. 강열한 빛 하나가 가슴으로 뛰어 들었다. 나는 하늘을 보며 또 다시 나를 클릭 한다. 가슴 폰으로 빠르게 문자를 날린다. '엄마, 나...오늘 괜찮았어?“ '그래, 엄마가 보고 있잖아...“ ...☆
창작노트
내 삶의 찌꺼기를 좋은 글로 모자이크 시키는 시간. '어머니의 하늘'을 올려다 보며 그리움으로 날개를 퍼득인다. 노을지는 나이따라 , 가을물이 든 단풍잎처럼 나도 물들여야지. 내 우물에 긍정을 싣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해야지.
글 / 유민자
* 고덕도서관 (수리글벗 문우회) '가을 창간호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