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진 꽃
최인구 2005. 11. 20. 오전 12:00
6461
최인구 2005. 11. 20. 오전 12:00
6461
진 꽃
내 품에 있던 꽃이 시들어 버렸습니다.
순전히 저의 잘못입니다.
정성이 부족했고
나의 가슴이 따뜻하지 못하였나 봅니다.
이제 시들어 버린 꽃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묻어야 합니까? 다시 살려야 합니까?
장미처럼 가시를 지닌 것도 아니고
벌떼가 날아와 괴롭힌 것도 아닌데
당신을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한 죄를
어떠한 벌로 대신하겠습니까?
그냥 늘 한결같이 내 곁에서 바라만 보고 있길래
혼자서도 잘 자라겠지 안주해버린 나
지금 시들어진 당신의 육신을 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나의 상쾌한 아침을 위해
당신의 육신을 괴롭혀 가며
향긋한 내음을 내신 것을!!!
당신이 나에게 주고 간 사랑
이땅에 살아 숨 쉬는 동안
당신과 닮은 꽃들에게 내 한 몸 썩혀
거름 되어주고 가겠습니다.
글 / 최인구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