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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하고 싶은 이야기

최재호 2005. 11. 21.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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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저마다 간직하고픈 이야기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살아간다. 때론 기억하기 싫은 이야기도 있다. 이를테면 어릴 적 부모로부터, 친구로부터 어떤 연유로 받은 심한 언어폭력, 학대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악착같이' 산다는 말은 부정적 이미지의 언어다. 반대로 책에서 감동받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살기를 소망한다.
나는 어릴 적 황순원의 '소나기'작품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 소설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 쯤은 그런 사랑을, 혹은 그런 비극에 얽매여 살고 싶어 한다.
'저 사람은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현실을 너무 몰라'
  풀숲에 들어갔다가 이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꽃을 발견했다. 애기종소리 같다, 애기종소리... 나중에 그 꽃이 은방울꽃이란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친구들과 얘기를 할 때마다 은방울꽃에 대해 소개했다. 
'추운 지방에서 피는 꽃이 있어. 방울방울 맺혀 있는 게 그 꽃을 보면 자꾸 애기종소리 은은하게 울리는 것만 같단 말이야. 기분이 좋아져. 사람도 아닌데 저 은방울꽃처럼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자꾸 든단 말이야.'
  은방울꽃
살짝만 그어도
움직일 것만 같은
애기손
애기발
작고 낮은 풀숲 아래
무릎을 꿇은
하얀 이슬 종소리,
저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은
반짝임, 눈물,
아주 가까운 그 분과 나의
간절한 비밀
간절한 비밀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는 간절한 비밀과 같아요. 누구에게 베풀어주고 싶은 간절한 비밀. 

댓글 1개

운영자 2005. 11. 23. 오전 12:00

산에 오르다 산길에 화한 빛을 발하는 은방울 꽃의 모습은 선녀가 남기고 간 흔적 같아 보이더군요. 비밀은 무엇인지 많이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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