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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하나 짊어지고
박종영 2005. 12. 01. 오전 12:00
6539
박종영 2005. 12. 01.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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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하나 짊어지고 소설小雪 날 남은 가을빛 데리고 산을 찾았다. 잎버리고 발가벗은 나무숲을 만지며 눈을감으니 얇은 눈발이 발아래 소리 없이 그리움을 들춘다. 한 여름 번들대던 굴참나무가 몸을 움츠린다. 따라 졸참나무도 허리를 낮춘다. 어느 동행이 건네는 말, '겨울 폭포는 차가운 여인의 눈물 같은 것이라고' 그 소리, 외면하고 흘러가는 물길 푸른 이끼가 산 바위를 안아 영롱하게 푸르다. 이내 식어가는 빈 마음에 변명처럼 채워지는 산 기운, 그리운 임의 숨결로 훈훈하다. 한참을 오르니 말라붙어 까슬까슬한 청 단풍, 맨몸으로 버티고 선 물푸레나무 검은 가지 새움을 준비하는가? 소설小雪 날에 무위로 찾아와 겨울산을 오르는 길 감히 적멸보궁의 길인 듯, 허둥댐을 멈추고 빠져나가는 목숨이 한 줌 티끌처럼 촘촘하게 박힌다. 그때마다 산울림으로 죄 하나씩 짊어지고 오르는 구름 같은 사람들. 글/박종영 * 영상/雪野 님 |
댓글 2개
가을
2005. 12. 02. 오전 12: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음악도 좋구요.
박종영
2005. 12. 03. 오전 12:00
가을님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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