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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 그리고 새

방정민 2005. 12. 05.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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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장 그리고 새



툭툭툭 무심코 만든 새장

그 안으로 새 한 마리 날아 들어왔다

두려운지 눈을 뜬 채

믿을 수 없는지 날개를 편 채

새는 하루 이틀 계속 잠을 잤다

잠 안으로 사람이 흐르고

그 흐름을 타고 맹수들이 쫓아왔다

바르르, 잠에서 깬 새는

모든 운명을 새장 안에 묻어놓고

세상 밖으로 다시 비행을 시작했다

누리지 않았다, 탓하지 않았다

한참을 날다 하늘을 잃어버리면

생각하는 자신을 흔들어버리고는

변덕쟁이 자신을 피해

다시 새장으로 몸을 안식시킨다

그러나 때가 되면 언제나 다시 떠나야 하는 새는

이제 어느 하늘 아래서 어디로 떠나야 하는가

넉넉한 새장은 그저 사람을 다독거리며

새장이 없다면 새는 떠나지 않을 거라 속삭이는데,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모든 것이 새장 안으로 들어오고

하늘마저 새장 안에서 지친 몸을 누이는데

새장을 떠난 새는 무슨 날개 짓으로

홀로 고독을 날리는가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댓글 1개

한찰수 2005. 12. 08. 오전 12:00

인간은 스스로를 가두어 두고는 주변 환경을 탓하거나 스스로를 포기하는 법이지요. 스스로 된 새, 그리고 가둔... 그곳에서 느끼는 고독이란 고독이라 할 수 있을까요. 고독은 즐기는 것이지 고민하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찾을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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