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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기억

박종영 2005. 12. 27.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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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기억
눈 내리다가 멈추니
불현듯, 하늘이 높아 파랗다.
궁전처럼 차가운 색깔이
초봄 풀빛으로 돌아와
웅크린 몸을 일으켜 세운다.
수북이 묻혀
내밀한 세상의 언어를
송두리째 보듬어 찾아오는 눈의 여행.
어느 한 곳인들
쌓인 눈이 강물처럼 녹아내린다,
그 물길 거두어 손안에 담아보니
은빛 찬란한 웃음이거나
순백의 고요한 목소리로 애원이다.
그 외, 녹다 남은 눈덩이 쪼개져
씩씩하게 소리 지르며
젖은 가슴으로 안겨든다.
이후에는 가벼운 깃털로
봉창문에 사락사락 스치거라,
그때마다
설렘으로만 너를 맞이할 것이다.
글/박종영 * 영상/바다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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