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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한철수 2006. 01. 02.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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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한철수-


사랑1-인연


잘 모르는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당신은 이해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요.

그렇지만

사랑의 감정은 잔소리도 여과되어

사랑의 밀어로 정화되는 것입니다

밀어가 완성되면 질투가 뒤를 잇지요.

그것은 아주 깊은 인연이 되었다는 증거랍니다.

인연이란게

마치 가계부에 적어 놓은 지출된 푼돈이 아니라

숨겨 사용한 뭉치돈 같은 거니까요.

그런거지요.

사랑은 그렇게 출발하는 거니까요.


사랑2-만남


어린아이처럼 웃던

당신이

갑자기 입을 다뭅니다.

여행을 떠나려면

밤 기차가 좋다고

중얼거리던

당신이

하긴 그렇습니다.

길은 밤 속으로

빨려들고

밤기차의 레일소리는

두 사람이

녹아드는 소리이니까요


사랑3-애인


심장의 무게는 300그람이야

우리는 만질 수도 바꿀 수도 없지만

네 사랑만큼 뿜어주고

내 사랑만큼 받아주는

사랑의 무게는 그런거야

그런데

심장이 상하면

죽어가는 자의 것을 받아

죽어가는 자가 산자처럼 사는거야

사랑은 그렇게 환생하지

또 그런데

한번 받은 심장은 남을 줄 수없데

또 그런데 그런데

한번 받은 심장은 상해도 또 받을 수 있데

사랑은 그런거야



사랑4-결혼


사랑이 혼자 밥을 오래먹으면 

콩팥이 상한데

하나가 상해도 다른 하나가 있으니

조금은 안심이야

심장은 꼭 300그람이 있어야 하지만

콩팥은 21그람만 있어도 산다니

심장보다는 훨씬 나은거지

사랑은 정맥질과 동맥질이 있어야하지만

콩팥은 혼자이어도 괜찮아

하지만 두 개의 콩팥이 망거지면

투석을 받아야 해

사랑은 그런거야

  

사랑5-이별


여기는 죽음의 대기실

우스꽝스러운 호수들

팔을 붓게하는 바늘들

누워있는 사랑은

예비사망자클럽회원

저들과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새로운 심장과 콩팥은 없는가

또 얼마를 기다려야 하는가

방울 방울 떨어지는 주사액의 성분은 무엇인가

새로운 사랑은 없는가

그리고

끝은 어디인가

우리는 누가 먼저 죽을 것인가

뇌사상태인 저자

노환으로 누운 저노인

농약을 마시고 신음하는 저노총각

아님

나


사랑6-프롤로그


사랑은 죽고 게으름만 나았다.

그때, 미움도 함께 죽었다.

그의 가슴과 그녀의 머리엔 검은 리본이 달려있다.

가까워지는 것은 더욱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약속은 깨지기 위해 남아있다.

그러나 상할 염려가 없는

사랑은 정말 있는 것인가.


20051231-05101:구랍일에 사랑타령을 쓰다.




댓글 2개

운영자 2006. 01. 03. 오전 12:00

사랑은 해가 바뀌어도 아름다운 것이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철수 2006. 01. 15. 오전 12:00

사랑-6의 부제 프롤로그는 원래 희곡의 시작의 서곡, 서극을 의미하고, 부기 또는 후기는 에필로그라 하는데, 이 시에서는 다시 시작하는 사랑의 의미 프롤로그라 적었습니다.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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