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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상념

방정민 2006. 01. 10.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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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想念







찬바람을 안고 날으는 한 마리 새는

가을을 나의 가슴에 심어두고

서에서 동으로 춤을 나른다

어두워서 더욱 밝은 가을 달은

새가 추는 춤의 곡선을 하얗게 물들이고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나의 눈은 어두워져간다

깊은 상념은 지는 가을을 침범할 수 없거늘,

무엇을 남기겠는가

서러운 몸짓이 그려내는 춤선의 너울이여!

더덩실, 더덩실,

못 이를 아름다움은 바람에 씻기어가고

춤을 다한 새는 모든 생각을 버려둔 채

가을 속으로 젖어 들어간다

이제는 내가 춤사위를 울릴 때,

나는 어떤 춤으로

무엇을 끊어버리겠는가



댓글 1개

방정민 2006. 01. 10. 오전 12:00

불교에서는 극락 즉 이상세계를 서쪽에 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서방정토라고 하는데...근데 왜 달마는 동쪽으로 갔을까요? 지리학적으론 선교의 주창자인 달마가 중국에 선교를 전파하러 갔는데 중국이 동쪽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저는 철학적으로 보고 싶어요. 선종은 마음으로 모든것의 이치를 깨닫고 아픔을 치유하고자 했는데, 그럴려면 이전의 모든 법이나 말을 버려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달마는 진정한 깨달음을 위해 그 전에 내려오던 불교의 법을 버릴려고(부정하려고) 고생길인 동쪽으로 간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버려야 새로움을 얻는다는 단순한 이치...성철 스님도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다'고 한 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산을 부정하고 다시 한번 힘들게 부정하면 최초의 산보다 질적으로 발전된 산이 된다는 의미였다고 하죠. 같은 산을 보고 그저 산일수도 있고 내 마음속에서 부정에 부정을 하고 난 산은 다른 의미의 산이 된다는 말인데.. 뭔지 모르는 허전함에 힘들어하고....실제 현실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힘들어하고...사는게 왜이리 힘든지 성찰해 봅니다. 이런 것도 괜한 허영심이고 배부런 소리는 아닌지 말입니다. 정말 어디로 가야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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