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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널다
고광수 2006. 01. 27. 오전 12:00
7046
고광수 2006. 01. 27.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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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널다 / 고광수
빨래를 했다.
지쳐 있는 일상과
내 냄새나는 좌절을 없애고 싶었다.
비가 올 것 같다.
하늘을 여러 번 쳐다보다
난
또 빗속에서 외로워 할 내가
측은해서
오늘은 빨래를 널지 못 했다.
설혹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깨끗한 내 옷에 먼지가 앉는 걸
보고있을 수는 없었다. 난
그렇게 세상에 날 던져버리지 않는 것이
날 사랑하는 방법이라
확신하며
그냥 오 늘 도 빨래를 널 수 없었던 거다. 오.늘.도.
흐린 하늘 아래에서
맑은 웃음의 아이 하나 빨래를 널고
구름 낀 하늘을 쳐다보며 웃고있다.
축축한 공기속에서도
비를 몰고 올 바람속에서도
분명 해가 있다고
그렇게 웃고 있었다.
난 빨래를 널기로 했다.
무겁게 처져있고 냄새나는
오래 전에 빨아 둔
내 빨래를.
친구에게...
먼저 세상에 빨래를 넌
그 어린아이의 웃음을 닮은 친구에게
나도 빨래를 널고싶다고 전화를 해야겠다.
빨래 널다.
춤 을 추 듯
(영상-이주형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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