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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소나무

박종영 2006. 03. 06. 오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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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소나무
봄비가 내립니다
어른나무와 작은 바위 그리고 아직,
여리고 안타까운 겨울나무의
검은 머리 위에도 살며시
걸어갑니다.
곧 오붓하게 일어설
꽃의 무게를 훔치듯이
찰싹거리며 흘러내립니다.
안타까운 이별도 데리고 와
움트는 들꽃 달래려 소담하게
안아주고 갑니다.
엉겁결에 걷어올려 바람 쐬는
희디흰 순자의 허벅지에도
한 방울 슬쩍 부딪치고 설렙니다.
어느새 빛으로 변하는
소나무 그 숲도
청청하게 일으켜 세웁니다.
글/박종영 * 영상/수메루 사진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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