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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지고 걷다

박종영 2006. 04. 08.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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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지고 걷다
언제나 망설임의 표정이다
수수방관하는 것처럼 보여도
해방되기 전에도 우리 할아버지
뒷짐의 힘으로 만세를 불렀다
뒷짐, 그 망설임으로 길들여진
옛날 옛적의 지혜가 성장하여
곧게 뻗은 조국 산하 구석마다 지킴이가 됐다
언제나 방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관여를 요구하는 나아감의 초보적 행위 그것이다
두 손의 아귀로 감싸 안은 뒷짐의 보금자리
거기에는 늘 번식의 기운이 실려져 있다
장악하기 힘든 질타가 있을 때도
빼앗기고 허전한 시간을 채울 때도
언제나 무서운 침묵의 형벌이 도사리고 있어
장래를 성장시키는 핏줄을 뒷짐하고 있는 것이다
뒷짐을 한 채 업고 달리는 푸른 들판에서
업힌 그 아이의 호방한 웃음기가
곧 열릴 풍요의 뒷짐이기 때문이다
글/박종영 * 영상/작은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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