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醉中輓歌

김봉길 2006. 04. 26. 오전 10:57
6168

醉中輓歌

땅 하늘 바라보며 손 흔드노니
만나고 헤어짐이 사는 일인가
너도나도 만나기 위해 살아가는가
그러다가 헤어지기 위해 사는가
사랑도 미워하는 일도 그러한가
태어나 죽는 것도 고만고만한가
이랬으면 좋겠다
만나고 헤어짐에 무게 달지 않기를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같은 것이길
그저 한때 사는 일이거늘
꼬리에 꼬리 달지 않기를
스스로 만드는 동굴은 더 없기를
또 그 안에 갇혀 눈감지 않기를
그랬으면 좋겠다
내 지금 살아있으니
그 뉘 만나거나 헤어지기를
아스라
땅 하늘 바라보다 흔드는 손이여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