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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무지개

방정민 2006. 05. 18. 오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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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무지개





기억 저편, 너를 찾아 헤맸던 시간들

그 시간 속의 나

나는 정체모를 슬픈 열정에 몸살을 앓았다

화려했던 너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무너져 내리고

내 기억 속에서 지워져갔다.

가장 아름다웠던 일곱 색의 무지개

하나씩 허물이 벗겨진 너는

그저 빈 하얀 빛이었다, 그래서 더욱 눈부셨고

나는 내 눈을 잃어갔다, 그리고 나를 잃어갔다.

내 욕망이 만들어낸 우스꽝스러운 일곱 색의 무지개

아직도 어두운 내 눈은

너의 진정한 빛을 온전히 볼 수 없거늘

남아있는 너에 대한 한 줄기의 기억은

너와의 관계를 존재의 갈림길에 세웠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무지개의 색깔이 희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는 걸까

너는 채워지지 않는 백지라는 것을

내일은 알 수 있을까

지금도 망각되고 있는 너와 나의 관계를

그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소중함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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