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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속에 또다른 나를 보다.●
● 거울속에 또다른 나를 보다.●
나를 찾아 여행을 한다.
수 많은 시간 세상을 떠돌며,
내 속에 나를 찾아 떠다니다.
진정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을 찾지 못한 나는
언제나 떠나 있는 주인을 기다리는 거저로
돌아와 세상의 향기가 묻어있는 모습으로
재회의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내 몸 이곳 저곳에 묻어있는
세상의 향기를 닦아내기 위해
알몸이 되어 거울 앞에 서서
초췌해진 내 모습을 본다.
잃어버린 그 무엇이 내 몸 이곳저곳에서 찾아볼 수가 있었다.
첫째는 내가 길을 떠나기 전, 깨끗하게만 보였던 내 모습이었고,
두번째는 시간이라는 것이 나를 변하게 했다는 것이었다.
하루가 다르 듯 세상이 변하는 곳에
나를 맡긴지라,
처음의 나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감에,
하루 더 늙어있는 내 모습,
그리고 언제 자랐는지 내 얼굴에
잡초처럼 자란 수염들,
그러한 것들이
나를 초라한 아저씨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다.
떠나 있기 전 거울 앞에선 나는
거울 속에 내 자신이 있었다는 것을 잊었었다.
하지만, 세상을 돌고 돌아 아무것도 찾지 못한 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때서야 잃어버린 내가,
내가 서있는 거울 앞에 있는 것을 발견하곤,
내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나를 찾았다.
그러나 나를 찾으러 가기 전의 내 모습은 잃어버렸다.
세상이란 참 묘한 교훈을 준다.
나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하게 하곤,
정작 나를 찾기 위해 떠났던 여행에서
체념하고 돌아왔을 때야,
비로소 내 안에 숨어있는 나를 찾게 했다.
내 안에 난 언제나 내 모습 속에 담긴
있는 그대로였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버리고,
또 다른 나를 찾으려 했을 때,
그때 그것이 얼마나 부질 없는
나를 향한 도전이었는지 알게 해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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