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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바람의 소리

박종영 2006. 06. 17. 오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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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바람의 소리
막막한 기다림의 끝이
서서히 풀려오며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시작되는 낯익은 바람의 소리
해진 소매 끝에 매달리며
서럽게 애원이다
뭉치고 짓눌린 가슴도 풀어헤친다
지나온 날을 송두리째 보듬으며
욕심을 채우려는 손은 언제나 뒷짐으로 도사린다
조심스레 일으켜 세우는 희망의 증거,
그거 누구의 손에도 잡히면서
방랑의 세월 그 흔적으로 남아 품격 있게 일어서고
철 따라 아주 감미로운 속삭임으로
놓고 가는 지혜가
잉태하려는 꽃의 씨방을 흔든다
아주 파랗게 움트는
나무 한 그루가 아우성이다
글/박종영 * 영상/작은새 사진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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