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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박종영 2006. 08. 05. 오후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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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보리쌀 씻는 물에
구름을 담아 쓱쓱 씻어낸다

희디희게 일어서는
뭉게구름,
보리쌀 뜨물이 은하수를 만든다

질박하게 놓이는
댓돌 딛고 앉아
재진 보리밥 찬물에 말아
한 숱 깔 입에 넣으니

청보리,
엄동을 뚫고 살아오는 듯
오소소 퍼지는 겨울냄새

댄 여름,
무딘 뱃속에 시원한
궁전을 짓는구나


글/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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