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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질
박종영 2006. 09. 01. 오후 02:57
6485
박종영 2006. 09. 01. 오후 02:57
6485
톱질
겨울 집을 짓기 위해
소나무 밑동을 자르는 목수의
이마에서 촉촉한 땀방울은
차라리 맑은 이슬이다.
번득이는 은빛날을 세워
한줄로 침략하는 톱날
둥근 나이테의 눈물을 주워담으며
엇갈린 비명의소리 끝에 얹혀
잘게 부서지는 슬픈조각들,
초록의 숲으로 돌아가고 싶은
나무의 젊은날이 울창하게 심어진다.
잘려나가는 한 줄 선의
가름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도
톱니의 서슬이 다음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
어느쯤 나무의 아픔이 떠나고
밑동의 자리에는
성장을 기약하는 작은 나무 한 그루,
푸른숲으로 웃고 있었다
글/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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