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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木魚)가 운다

松花 강 봉환 2006. 09. 02. 오전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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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木魚)가 운다 

松花 강 봉환

 

천년을 살다 간 물고기

어스름 넘어가는 노을빛에,

다다닥 거리며 팔딱 인다


물고기는 나무를 입고

겁(劫)의 시간을 모질게 살아온 듯

두들겨지며 

가뿐 한숨을 내 몰아 쉰다


못 다한 과거로의 한을 토해내며

거침없는 스님의 두들김에

허공에 매달린 채

어김없이 자신을 탓 한다


염불하는 스님의 목소리

물고 있는 여의주를

노을빛이 가기 전, 뱉어라 호통을 친다

저 멀리 삼라만상의 고통을...


어지러운 세상을 탓하기라도 하듯

이빨은 부러져 없어지고 몸통은 휘어져

허공에 매달려 토해내는 영혼의 소리


비록 떨어져 나간 비늘이 헤어져 있어도



겁(劫): 천지가 한번 개벽한 때부터 다음 번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

        이란 뜻의 매우 길고 긴 오랜 시간을 말하는 佛家에서 말하는 용어임

목어(木魚): 佛事때, 두드려 소리를 내는 나무로 만든 1미터 가량의

            잉어 모양의 속이 빈 나무

삼라만상(森羅萬象): 우주 속에 존재하는 온갖 사물과 모든 현상을 말함




댓글 2개

lys 2006. 09. 17. 오전 06:48

삶의 애증을 목어라는 用體로서 세상의 시름을 모두 토해내듯한 아름다운 불가를 그린 시군요 오랫만에 들어와 고운시 감상하고 갑니다....

kgjun 2006. 09. 17. 오전 06:52

삶의 모습을 목어를 두들기며 세상 번뇌를 털어내려는 듯한 구법적인 시인님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건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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