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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木魚)가 운다
목어(木魚)가 운다
松花 강 봉환
천년을 살다 간 물고기
어스름 넘어가는 노을빛에,
다다닥 거리며 팔딱 인다
물고기는 나무를 입고
겁(劫)의 시간을 모질게 살아온 듯
두들겨지며
가뿐 한숨을 내 몰아 쉰다
못 다한 과거로의 한을 토해내며
거침없는 스님의 두들김에
허공에 매달린 채
어김없이 자신을 탓 한다
염불하는 스님의 목소리
물고 있는 여의주를
노을빛이 가기 전, 뱉어라 호통을 친다
저 멀리 삼라만상의 고통을...
어지러운 세상을 탓하기라도 하듯
이빨은 부러져 없어지고 몸통은 휘어져
허공에 매달려 토해내는 영혼의 소리
비록 떨어져 나간 비늘이 헤어져 있어도
겁(劫): 천지가 한번 개벽한 때부터 다음 번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
이란 뜻의 매우 길고 긴 오랜 시간을 말하는 佛家에서 말하는 용어임
목어(木魚): 佛事때, 두드려 소리를 내는 나무로 만든 1미터 가량의
잉어 모양의 속이 빈 나무
삼라만상(森羅萬象): 우주 속에 존재하는 온갖 사물과 모든 현상을 말함
댓글 2개
삶의 애증을 목어라는 用體로서 세상의 시름을 모두 토해내듯한 아름다운 불가를 그린 시군요 오랫만에 들어와 고운시 감상하고 갑니다....
삶의 모습을 목어를 두들기며 세상 번뇌를 털어내려는 듯한 구법적인 시인님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건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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