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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박종영 2006. 10. 16. 오후 09:39
6096
박종영 2006. 10. 16. 오후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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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불의 근본을 다스린다
사람이 하는 일 중에 불을 가까이하는
위험한 소임은 늘 불의 사나이가 맡는다
쇠에서 나서 쇠를 먹고사는 검붉은 녹,
그 영혼을 불태워 하늘나라로 보내는 일
손 풀무질은 언제나 활화산의
용암을 손으로 만저야 하는 발화점이다
불꽃이 튈 때마다,
무딘 끝을 벼리는 모루의 매질이 뜨겁다
쇠의 단련이 가벼워 아우성일 때
어김없이 시작되는 담금질 또 담금질,
그때마다 담겨지는 낫과 둥근 돌쩌귀와
번득이는 칼의 얼굴이 하나하나 아픔을 이겨내고
쟁그랑 소리 내며 한쪽으로 밀려나와
검은 몸뚱이가 식혀질 즈음, 다시 불의 궁전으로
들이미는 집게의 냉혹함이 울화로 치민다
다시 발갛게 달 구워지고
일그러진 쇠의 얼굴을 다듬는 정의 매질이,
쇠망치의 질타와 대갈 마치의 다독임이,
꽝꽝하게 조여와 날렵한 도구로 성장되고
조용한 저녁시간 대장간 열기가 하늘로 오를 때,
숫돌에 맑은 물을 부어가며
가여운 검은 얼굴을 골고루 은빛치장으로 달래는
대장장이 김씨의 불타는 웃음
글/박종영
불의 근본을 다스린다
사람이 하는 일 중에 불을 가까이하는
위험한 소임은 늘 불의 사나이가 맡는다
쇠에서 나서 쇠를 먹고사는 검붉은 녹,
그 영혼을 불태워 하늘나라로 보내는 일
손 풀무질은 언제나 활화산의
용암을 손으로 만저야 하는 발화점이다
불꽃이 튈 때마다,
무딘 끝을 벼리는 모루의 매질이 뜨겁다
쇠의 단련이 가벼워 아우성일 때
어김없이 시작되는 담금질 또 담금질,
그때마다 담겨지는 낫과 둥근 돌쩌귀와
번득이는 칼의 얼굴이 하나하나 아픔을 이겨내고
쟁그랑 소리 내며 한쪽으로 밀려나와
검은 몸뚱이가 식혀질 즈음, 다시 불의 궁전으로
들이미는 집게의 냉혹함이 울화로 치민다
다시 발갛게 달 구워지고
일그러진 쇠의 얼굴을 다듬는 정의 매질이,
쇠망치의 질타와 대갈 마치의 다독임이,
꽝꽝하게 조여와 날렵한 도구로 성장되고
조용한 저녁시간 대장간 열기가 하늘로 오를 때,
숫돌에 맑은 물을 부어가며
가여운 검은 얼굴을 골고루 은빛치장으로 달래는
대장장이 김씨의 불타는 웃음
글/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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