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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이야기
한철수 2006. 10. 20. 오전 11:04
5759
한철수 2006. 10. 20. 오전 11:04
5759
나비이야기
-한철수-
하나, 잠시 머무른 자리
깨어나려고 안간힘을 써도
기어가려고 애를 써도
날으려고 기를 써도
잠시 머무르는 자리
삼백 예슨 날을
써도
써도
써도
이 실험실은 잠시 머무는 자리
둘, 일주일간의 비행
실험실은 삼복에도 40도가 넘는다.
땀 내음으로
알깨는 내음으로
해탈하는 내음으로
한 줄기 내리 붓는 소낙비의
후즐근한 내음으로
가득한
가득한
그득한
이 실험실은 잠시 머무는 자리
넌
일주일만에 표본이 되었다.
셋, 부음(訃音)
난 노래를 부른다.
곡(哭)을 한다.
장송곡(葬送曲)을 부른다.
우름차, 우후-우후
우름차, 우후-우후
넷, 헌화가(獻花歌)
화분(花粉) 내음도
수술의 애무도
암술의 체액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네게
꽃을 바친다.
향(饗)을 바친다.
늦은.
2002. 3. 25.
<구리문학 제12집.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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