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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배운다

박종영 2006. 10. 20. 오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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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배운다


가을이 댕댕한 몸을 풀기 시작하면
나는 숲을 보고 싶어
조급한 마음을 멈출 수가 없다

아늑한 숲에는 언제나 옛날 얘기가
발목 깊게 차오른다
입술 노란 뱁새 소리와,
산나리 노란 씨앗 여무는 소리도,
나무 끼리 몸 싸움하는 청청한 소리까지,

모두가 옛날로 돌아가려는
숲의 얘기로 가득하다
그 옛날의 얘기를 들어주는 나는,
나무가 된다
나무가 되었으므로
나무의 그리움을 들을 수 있느니
내 기쁨이다

숲의 인생을 배우며
살아가는 길을 찾고 싶은 날은
천 년 세월을 참아온 나무,
그 미끈한 푸른 날의 웃음을
만지고 싶다


글/박종영 

댓글 1개

나비야 2006. 10. 26. 오전 10:56

읍, 이 시를 읽으니까 숲으로 떠나고 싶네요. 삭막한 도시에서 사는건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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