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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방정민 2006. 10. 27. 오후 04:48
5036
방정민 2006. 10. 27. 오후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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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가을비가 등을 치고 있다
이별을 말하려 함일까?
이유 없이 등을 보이고 내게서 떠난 그대
가을비는 그대와 닮아 있다
떠날 것을 알면서도 보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이 가을비 같은 삶
가을비는 내 몸을 적시는 것이 아니라
생의 이치를 싸목싸목 적셔주고 있다
가을비가 등을 토닥거리고 있다
자신을 업어달라고
축 늘어진 외로운 나의 등도
누군가의 아픔을 달래어줄 수 있다는 것
가을비는 나의 등과 닮아 있다
낙인 같은 상처는 가슴으로 녹이고
등으로 그대를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으니
가을비는 지난한 삶을 어루만져주는
내 어머니 같은 존재,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인생
전생의 죄 값을 다 씻을 때 뒤를 돌아보는 인생
가을비가 등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건
과거의 나를 업고 현재의 나와 이별하는 과정......
그 길을 메마르지 않게 촉촉이 적셔주고 있다
댓글 1개
박정은
2006. 10. 28. 오전 10:00
싸목싸목 내리는ㅌ 가을비를 저도 맞아보고 싶습니다. 참 상쾌한 기분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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