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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기쁨

박종영 2006. 11. 21.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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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기쁨 어린나무 한 그루 너를 키워 오며 봄이면 잎이 크고 가을에는 몸뚱이 불어나고 그때마다 성장의 작은 기쁨으로 정들고 보니 나무와 사람의 간격을 좁히는 푸른 사랑이 모두 계절의 강을 건너오는 사랑이였구나 그 눈물 같은 사랑, 고이 간직하고 다듬으니 모래밭 길에 흩어져 사는 바람도 되는구나 물기 촉촉이 젖어오는 날은 멈추지 않고 가슴 안에 흘러 무성하게 소담한 열매 여물고 토닥토닥 빗방울도 맑은 자장가가 되는구나 빛나는 여름 지나 가을 별빛은 그리움으로 반짝이고, 저 수많은 별빛에 숨겨 놓은 비밀의 문을 따러 가는 여행길도 되였구나 늦가을엔 두고두고 회한의 손길로 흔들리는 작은 나무의 잎사귀, 모든 인연의 길에서 이별은 도망치는 아픔으로 바스락거리고 한철 강을 건너가기에 발목은 저리고 시린 것을, 겨울이 오기 전 너의 밑동에 따스한 기운 돋우게 볏짚 두툼하게 묶어주면 어떨까? 마냥 좋아 할 것인가, 묻는다 글/박종영

댓글 3개

이름모를 풀 2006. 11. 22. 오후 12:31

겨울이 오기전에 두툼하게 사랑 한 자락 감싸주면 너무 좋지요. 시린 바람에 나목으로 서 있기 보다는 사랑으로, 따듯함으로 감싸준다면 더없이 행복하고 포근한 겨우나기가 되겠지요.

한철수 2006. 11. 23. 오전 11:46

나무에 대한 성장시이군요. 인연의 길에서 아픔은 바스락거리고,,,,아름답습니다,

이옥경 2006. 12. 03. 오전 03:11

무성한 여름 ,대지로 다시 돌려보내는 가을,발목시린 겨울을 견디고 나면 훌쩍 커 있겠죠! 인연의 고리로 엮일때마다 아픔으로 도리질치고 그 끈이 길어질수록 아름다운 나이테가 자리매김하니 얼마나 근사한 성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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