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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잠들지 못하는 나무

박종영 2007. 01. 08.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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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잠들지 못하는 나무

겨울, 그렇게 깊은 잠으로
찾아가지 못하는 도시 속의 나무들,
찌든 매연과, 억울한 구토와,
간지러운 유혹의 웃음과,
요염한 구걸이 어둔 길에서 분주하다
 
아직 남은 한 개의 물기 없는
얼굴을 달고
서성이는 겨울나무,

늦은 골목길,
분별없는 웃음꽃의 자지러짐이 들릴 때마다
마른 잎 그 혼자의 고독은,
언제나 슬픈 시간으로 탱탱한 봄기운을
끌어올린다

피곤한 얼굴을 감추는 가로등은
길게 누운 어둠을 찾아 달려가고
나무는 겨울 집을 두드리는 사람들 틈에 끼었어도
늦은 차례로 별들의 배웅이 인색하다

어느새 눈발은,
끈끈한 보도 위에서 곤두박질이다


글/박종영

댓글 1개

이옥경 2007. 01. 14. 오전 10:40

수많은 속삭임들을 겨울의 길목에서 대지위로 돌려보내고 빈몸뚱이 지켜내는 나목의 침묵이 차가운 겨울 바람에 더욱 고독해보이는군요. 혼자는 외로워서였나요 ...남겨둔 하나의 얼굴에게 나무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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