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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신발

포아풀 2007. 03. 29. 오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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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걸음 내디딜 때 어머니 내게

조막만한 신발 신켜 주셨어요

세상 아직 겁난다고

돌부리에 채인다고


학교 문턱 넘나들 무렵 어머니 내게

빨간 구두 주셨어요

세상 온통 장난감 같아

세월 지는 줄도 몰랐어요


풋내 나는 사춘기, 어머니 손 뿌리치고

내게 맞는 신발 찾아 나섰어요

너른 세상이 궁금했어요

들고 있던 신발 주지 못하고

어머니, 마냥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어른이 되어 내게 맞는 신발

찾았다 싶으면 어느새 조여와

발 퉁퉁 붓는 날 많았어요


어머니는 아셨군요

내게 맞는 신발, 바로 품 넓은 그것이었음을


이제는 보여요

볼품없어도 넉넉한, 손때 묻은

신발 한 켤레

어머니 내게 주시려던.



댓글 19개

박은정 2007. 03. 29. 오전 11:23

어머니가 아주 많이 그리워지네요^^* 살아 생전에는 그 자리가 너무도 편하여 잘 느끼지 못 했는데... 지금은 하늘나라 가시고 제 곁에 안 계시니~~~ 그 자리가 너무도 큰 자리였음을 느끼게 합니다^*^ 너무도 보고 싶은 어머니! 손때 묻은 그 무엇이라도 옆에 계시기만 한다면~~~ 더 무엇을 바라리오!

손일갑 2007. 03. 29. 오전 11:59

어머니의사랑을 알때 이미 후회가 시작되지요 無言의 가르침으로 살아오신 포아풀님의 어머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어머니의 신발 한 켤레...... 무척 부럽습니다 내게도 이런 어머님이 있었으면 포아풀님처럼 좋은 詩를쓸수있을텐데~~~~ 그래요 장난감같은 세상에서 어머니의사랑은 생명을 불어넣어주지요

이옥경 2007. 03. 29. 오후 03:04

태어날때 부터 아니 태어나기 이전 어머니 뱃속에서 부터 우리는 지고지순한 그 사랑을 받고 지금껏 살았지요. 손에서 놓치면 다칠세라 바람불면 날아갈세라... 이리가면 안되는데..저건 너무 위험해..이건 정말 좋은건데... 눈 높이를 맞추기를 거부하는 자식을 한없이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며 자식 겉낳았지 속낳았을라구... 스치는 바람소리에도 행여 반가운 소식인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에서 떨쳐버리지 못하고 한숨짓는.. 끝없는 짝사랑! 이제는 그자리에 내가 신발들고 서 있어보니 그마음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되네요. 엄마! 중국 여행 건강하게 잘 다녀오셔서 기뻐요. 진즉 보내드렸어야 했는데... 건강하시기만을 언제나 기도해요. 고맙고 감사해요..그리고 사랑해요! ♥

포아풀 2007. 03. 29. 오후 03:18

문득 책들 속에 숨은 수줍은 첫 시집을 꺼내봤습니다. 먼지 보얗게 앉은 누런 책을 들추며 내가 이런 시들을 썼었구나, 새삼 감격스러워졌습니다. 세련되지 못한 미숙한 시들을 엮으며 흥분했을 그 때의 감정이 그래도 제일 순수한 열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중의 한 편입니다. 문득 엄마가 보고 싶어지기도 했지요. 며칠 전 김치 맛이 들었다고 가져다 먹으라며 전화를 하셨는데 왜 힘들게 그걸 해서 퍼 돌리느냐며 뚝뚝하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마음은 엄마를 생각한다는 것이... 남의 딸들은 퍼가지 못해 안달인데 우리 딸들은 가져가라 해도 됐다고 사내마냥 덤덤하다고 혀를 찹니다. 수차례 대수술을 받은 몸이라 편히 계시라 해도 부지런함은 여전합니다. 사람들이 인사말로 그럽니다. 엄마 꼭 닮았다고... 전에는 모르던 엄마의 모습이 언뜻 언뜻 거울에서 비쳐질 때 깜짝 놀라곤 합니다. 저 역시 속일 수 없는 엄마의 딸인가 봅니다. 비속에서 엄마가 웃고 계시네요. 우리 딸 여전 하구나... 엄마, 말은 그렇게 해도 엄마를 사랑해요. 강한 체 하지만 나 아직 엄마가 무지무지 그리운 아이랍니다.

산들바람 2007. 03. 29. 오후 05:02

봄비라고 하기엔 너무 힘있게 내리치는 빗발이 한 여름의 장맛비를 닮았습니다. 좀더 솔직해진다면 그리움의 눈물일지도... 앞으로도 계속 흐르겠지요. 딸에게 줄 신발을 들고있을 내 모습을 보며...

카사노바 2007. 03. 29. 오후 06:48

그리구 보니 새 신발은 특별한것 같네요. 새로운 시작?? 아니 홀로서기위한 몸짓... 마치 둥지를 떠나려하는 새끼새의 첫 날개짓과같은... 바라보는 어미는 불안 불안...!!! 아직 사랑한다는 말 한번 해보지못한 어머니, 그립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메워오는군요...^^

꿈꾸는어린왕자 2007. 03. 30. 오전 12:59

'빨간구두' 동화가 있었죠? ^^ 포아풀님.. 사람 모두가 '빨간 구두'에 매료되어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또 어머니의 기다림이 엿보이는 군요..

김용재 2007. 03. 30. 오전 03:35

내일은 엄마! 한테 가야겠네요... 핑계낌에... 그 된장찌게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엄마!!!가 보고 싶어 왔다고 말해야 겠네요 핑계낌에...

포아풀 2007. 03. 30. 오후 09:38

우리 이쁜 간사님 박은정님, 시인의 꿈을 심고 계신 손일갑님, 오늘 기쁜 생일을 맞으신 이옥경님, 생각의 깊이가 남다를 것 같은 산들바람님, 요즈음 멋진 등장에 한 번 쯤 모습을 상상해보는 카사노바님, 진리가 무엇인지 사회정의가 무엇인지를 깨우쳐주는 꿈꾸는 어린왕자님, 배움은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이라며 만학의 기쁨을 누리시는 김용재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이 나이를 먹고도 어머니보다 엄마라는 단어가 더 정겹네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은비녀 2007. 03. 30. 오후 09:54

오늘 엄마의 품에 다녀 왔답니다. 고향에 가는 길에 들어서면 어디든 다 당신의 품인양 포근하고 편안합니다. 버선발로 맞아주지 않으셔도 따순 손 잡아주지 못하셔도 그저 당신 누우신 그곳으로 발길만 돌려도 마음 더워지는, 어머니의 품은 가신 후에도 늘 따사롭기만 합니다.

포아풀 2007. 03. 31. 오전 09:32

은비녀님, 어머님 묘소에 다녀오셨군요. 비록 모습은 못뵈어도 마음은 따숩고 포근하지요. 언니처럼 푸근한 은비녀님이 살포시 웃고계신 모습이 보이네요. 어제 은사님의 생신축하겸 다녀왔습니다. 조촐한 케익과 꽃다발을 앞에 두고 몇명이 축하의 노래를 불러드리다 문득 어머님이 떠오르더군요. 문학기행 다녀오던 날 밤 전화가 왔었지요. 우리 딸 세상 빛 본 날인데 미역국 끓여줘야 하는데... 질리게 먹는 미역국을, 엄마는 ... 제가 끓여 먹을께요. 했지요. 인생의 선배이신 어느 분은 당신의 생일에 어머님께 장미 한 다발을 안겨드렸다는데.. 저 아직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저를 낳느라 고생하신 건 바로 엄마인데요. 제가 먼저 축하를 받는 날이 아닌데요. 왜 이 나이가 먹도록 그 생각도 못했을까요. 저 내년부터는 제 생일에 엄마를 뵙고 올겁니다. 엄마, 저를 세상 빛 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장미 한 다발은 아니더라도 엄마를 꼬옥 안아드릴겁니다.

꿈꾸는어린왕자 2007. 03. 31. 오후 08:28

포아풀님처럼 열린 가슴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포아풀님의 열린 마음... 배우고 갑니다. ^^

미오새 2007. 04. 01. 오후 04:47

*사람이 마음에 품은 뜻에 따라 사물을 보는 느낌도 다른것인지 바라보이는 모든것에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나옵니다. 노을이 질 무렵 서쪽하늘을 바삐 날아가는 한마리의 새를 보면서도 울먹거릴때가 있었지요. 둥지에 남아있는 아기새를 위해 날개짓을 바삐 하는것 처럼 보였으니까요. 엄마....! 그 이름을 어떤이는 영원한 鄕愁라고 했던가요. 그 향수병으로 시달리지 않으실려면 엄마가 이 땅에 계실때 순종하며 기쁘게 해드리는 것 잊지마세요. 엄마의 마음을 서운하게 만든 아주 작은 잘못도 엄마 하늘 가신 후 비수가 되어 가슴을 아프게 하더이다..... *월말의 일정이 대강은 마무리 되어 차 한잔의 여유가 어울리는 늦은 오후가 되었습니다. 포아풀님...! 4월의 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 지기를 바람니다.

포아풀 2007. 04. 02. 오후 01:53

미오새님, 반갑습니다. 바쁘신 일은 대충 정리가 되셨는지요. 풀의 생기 잃지 않고 잘 지냈습니다. 며칠 마감에 쫒겨 잠을 설쳐야 할 일 빼고는... 황사가 심하지요. 마스크를 써야만 좀 다닐 것 같은 휴일이더군요. 모래바람 날리는 4월이어도 행복하게 4월을 시작하렵니다. 미오새님도 마음 편하게 즐겁게 4월을 여시기를 바랍니다. 미오새님이 안보이신 일주일이 길었답니다. ㅎㅎ 꿈꾸는 어린왕자님, 열린 마음... 오히려 제가 배워야 하는 걸요. 고맙습니다. 좋은 글로 종종 뵈어요. 즐거운 4월 되시기를...

미오새 2007. 04. 02. 오후 10:51

*꿈.... 가슴에 이름표를 붙인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더니 그 연유가 포아풀님이 잠을 설치셨기 때문이였군요. *죽이 잘 맞는 환상의..... 포아풀님을, 풀인냥 제 모습 풀 숲에 감춘 蘭이라 했을때 \"蘭을 알아보는 미오새의 안목도 놀랍구려\" 라고 말씀하셨다면 죽이 더 잘 맞는 풀과 새가 되었을텐데....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진실은 통한다 했으니 머지않아 그렇게 되겠지요. *풀의 향기..... 월말의 마무리가 끝난후 첫 월요일이라 월요병에 시달리긴 했지만 풀의 향기.... 위로가 되어 주었읍니다.

포아풀 2007. 04. 02. 오후 11:16

미오새님, 힘든 일을 마무리 하셨나보군요. 그럴 땐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풀의 향기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죽이 잘 맞는 환상의 새와 풀이라..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요? 앞으로 척척 마음이 맞는 벗이 되겠지요. 기대하세요.

전혜연 2007. 04. 07. 오후 05:28

오눌 울 엄마가 운동화사주셨는데~ 옴쳥!예뻤어요~소중하게 간직할꺼에여~ㅋㅋ^-^ ♥짜룽훼여 엄망~♥ º-º -요니요니~욘씌가-

포아풀 2007. 04. 08. 오후 10:51

사랑하는 엄마가 누구인지 알겠네요. 엄마의 눈을 꼭 빼닮은 예쁜 따님... 엄마가 사주신 신발 곱게 신으세요. 혜연님의 앞길이 곱게 열리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깃든 신발이거든요.

이옥경 2007. 04. 09. 오전 09:59

엄마가 틈만나면 컴에 코박고 무얼하나 무척이나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엄마의 영역까지 손을 뻗치고 나서니 ..ㅎㅎㅎ 운동화가 낡아서 사준다 했더니 조금 더 신어도 된다며 기특한 말을 하도 어른스럽게 하기에 눈물이 핑 돌았었는데 이곳에다 사랑한다는 귀한 말을 남기다니..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인 것 틀림없네요! 나도 사랑해 혜연아...♥ 포아풀님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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