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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부모님의 봄

임병연 2007. 03. 30. 오전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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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피어나는

나른한 들판에

어미 소 쟁기 메워

논갈이 하시다가


논두렁에 걸터앉아

풍년초 담배 말아

한숨 섞인 담배연기

봄바람에 흩날리면


봄을 캐던 어머니도

아버지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자식걱정 농사걱정에

봄볕이 식어질 때


쟁기메인 어미 소는

망나니 새끼소에

젖꼭지를 내맡긴다.

댓글 3개

포아풀 2007. 03. 30. 오전 03:54

쟁기메인 어미 소는 망나니 새끼소에 젖꼭지를 내맡긴다... 풍년초를 종이에 말아 피우며 잠시 숨을 돌리는 아버지와 옆에 동무로 앉은 어머니.. 그리고 송아지에게 젖을 물린 어미 소... 자연의 심성에는 늘 누군가를 보듬어 주는 마음이 깃들었지요. 부모님도 소도... 봄 정경과 함께 아련한 그리움이 솟아나는군요.

은비녀 2007. 03. 30. 오후 09:50

어릴적 봄이 참 싫었습니다. 남들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고 찬양하는 화사한 계절이지만 땅이 해동하는 그 시기만 되면 그냥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답니다. 겨울동안 부모님이 좀 편안했는데 봄이 시작되려면 어느새 힘든 농사 준비로 바쁘신 그 모습이 힘들어 보여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어둠이 내릴때까지 들로 산으로 분주하게 움직여야하는 농사일에 얼굴은 까맣게 타고 손등은 거북이처럼 갈라지는 힘든 농사일, 이 세상에 농사일보다 힘든 일은 아마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러던 저 자신이 이제 부모님이 일구시던 그곳에 한 귀퉁이나마 씨를 뿌리며 농사 흉내를 내어 봅니다. 언제 부터인가 이제 봄을 기다리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김승훈 2007. 04. 01. 오후 11:39

황사에 우리의 봄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봄 들판에서 소의 쟁기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뒤를 따르는 분주한 아버지의 발걸음이 무겁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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