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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대

이재호 2007. 03. 30.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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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대


이 재 호


마음을 비운다는 것 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비워 낼수록
가득해 지는 삶 위에

별빛이나 달빛이
바람 소리와 어울리는
갈대밭에 이르면

갈대는 그리움보다
모자라는 기다림에 흔들리고
바람이 미워도
바람을 버리거나 탓하지 않는다.

인연 아닌
인연이라 하더라도
갈대는
서로가 부대끼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댓글 2개

포아풀 2007. 03. 31. 오전 09:48

마음을 비운다는 것, 아름다운 일이지요. 그러나 생각처럼 그리 쉬운 것도 아니지요. 욕심의 무게를 줄이는만큼 마음은 부자가 된다는 것.. 매일 깨우치며 삽니다. 기다림에 흔들리고, 바람을 탓하지 않는 갈대.. 갈대에 이런 많은 의미가 숨어 있었군요.

이옥경 2007. 03. 31. 오후 04:31

인연 아닌 인연이라 하더라도 갈대는 서로가 부대끼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수없이 이어지는 인연의 고리로 우리네 삶은 점철되어 가는데... 반가운 인연도 있고 옳다구나 하는 인연도 있는 반면, 정말이지 두번다시 얽매이고 싶지 않은데 번번히 꿰어지는 인연.. 박차고 매몰차게 떨쳐버리고 싶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인생살이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그리움보다 모자라는 기다림에 익숙해질 즈음이면 달빛도 별빛도 바람도 다 내 한몸이려니.. 그리 살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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