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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松花 강 봉환 2007. 04. 02. 오후 11:43
4465
松花 강 봉환 2007. 04. 02. 오후 11:43
4465
봄비
松花 강 봉환
경칩[驚蟄]을 뛰어넘어
어느덧 파릇파릇한
개울가 언저리
언 땅을 힘겹게 올라선 환희의 소리
멀리서 아낙들 삼삼오오
나물 캐러 들녘에 나오면
치맛자락에 매달리는 아지랑이
절로 현기증이 나고,
겨울마저 짊어진 메마른 이랑
애타는 농부의 가슴,
그토록 하늘만 원망하게 하던
한줄기 후루룩 내리는 봄비
드디어 메마른 땅, 갈아 업고
까슬까슬한 얼굴마저
어느덧 너털웃음마저 터져 나오네
한 겨울 얼었던 대지에
하염없이 적셔오는 손님은
한 시절의 죽음이
그저 무의미 하지 아니한
온 누리 채워질 생명의 환희
그댄,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전령사.
댓글 3개
포아풀
2007. 04. 03. 오전 09:56
아주 오래전 지방에서 일 년 간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 물씬 풍겨오는 봄내음과 지금은 아직 철이 아니지만 모를 심어놓은 논을 바라보면 무언가 가슴에서 싸한 게 올라오곤 했습니다. 봄철, 봄비와 함께 여는 농촌의 풍경이 그 시절로 아련하게 데려가는군요.
이수애
2007. 04. 04. 오전 01:52
정말 곱고 예쁜 시네요^^
강봉환
2007. 04. 04. 오전 06:56
4월인데도 불구하고 봄기운이 완연할 줄만 알았는데 오늘은 봄비가 아닌 눈이 제법 쌓여 겨울의 수묵화같은 그런 정경이군요 당연히 설화로 망울진 꽃망울에 울고있네요....포아풀님,이수애님 고운 흔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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