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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바보가 된다

박종영 2007. 04. 03. 오후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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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바보가 된다

바보는 온종일 생각만 하다가
그리운 사람을 놓친다고 한다

순응하며 찾아오는 계절
철 따라 열리는 열매,
한 광주리의 붉은 사과를 앞에 놓고도
동그만 미련을 만지듯 흠흠 거리며
고운 냄새만 훔치다가 하루해를 보내기도 한다

바보는 사물의 빛깔을 바라만 보다가
풍만한 여인의 웃음도
그 아련한 추억 같은 유혹도
받아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지루하게 기다려도
지나치게 말문이 열리지 않아
언제나 바보 같은 외로움,
그 생각의 묶임에서는 누구나 바보가 되는 것,
나도 기어이 바보가 된다


글/박종영

댓글 7개

포아풀 2007. 04. 03. 오후 09:54

온종일 생각만 하다가 그리운 님을 놓친 순진한 바보, 약삭빠른 사람보다는 전 이런 바보가 좋아요. 저도 이런 바보에 속하거든요. 때로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해도 어쩔 수 없지요. 여전히 바보인것을...

이수애 2007. 04. 04. 오전 01:53

용기가 없어 놓쳐버린 첫사랑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김용재 2007. 04. 04. 오전 08:56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 믿고 사는 그 바보는 또 어떨라구요^^....

이옥경 2007. 04. 04. 오전 11:27

시린시절.. 고운봄의 볕을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설렙니다. 그님이 오시면 쭈뼛쭈뼛 딱히 어떻게 맞이할까 준비도 없이 서성이다 그렇게 보내고 나면 다시 가신님이 그리워 또 올꺼라는 믿음만이 자리하고 새록새록 물들때면 그리움으로 다시 가슴이 시려오고.. 다시 만난 님을 그렁그렁 눈물 맺힌채 바보같이 벅찬미소로만 반기고... 그 몸짓하나로 그간의 기다림은 놓아버린 풍선처럼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천사 2007. 04. 04. 오후 09:53

ㅎㅎㅎㅎㅎ 이곳엔 모두 바보들만 모였구려. 그래도 바보들이 있어 세상은 살만하다오. 가슴은 없고 머리만 있다면 세상 무슨 재미가 있으리오. 나도 바보라서 그런지 바보가 좋다오.

카사노바 2007. 04. 05. 오후 10:06

성취하려 하지않키에 잃을것이 없어요. 그래서 늘 행복한 미소를 머금을수 있지요 천하의 바보는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박종영 2007. 04. 06. 오전 11:29

포아풀님. 이수애님. 김용재님. 이옥경님. 천사님. 카사노바님. 안녕하신지요 격려글 감사드리며 이봄에는 언제나 기쁨 가득한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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