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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만나 반가워하다

배명훈 2007. 04. 13. 오후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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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만나 반가워하다



  어깨 끈을 살짝

  내리지 않아도

  당신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도록

  황홀한 꽃잎.


  달큰하게 술잔에

  띄워 놓으면

  살랑살랑 춤을 추며

  폭 잠겨 온다.


  천년 전에

  신선이 술을 담갔다가

  향이 달아났다며

  쏟아 부었다는데,


  인간이 그리워

  달아난 그 향을

  천년이 지난 어느날

  먼지 흩날리는

  길 위에서 만났다.

댓글 2개

화성인 2007. 04. 13. 오후 05:34

'누군가를 만났어'의 배명훈 님이신가요?^^ 소설만큼 신선하고 섹시한 시를...ㅎㅎ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글 기대해도 될까요?ㅎ

포아풀 2007. 04. 14. 오전 10:39

좋은 책 이벤트의 젊은 소설가님이신가봐요. 소설 뿐 아니라 시도? 천년 전 신선이 버린 술이 인간세상에 와 이토록 황홀케 하는군요. 어깨 끈을 살짝 내린 어느 여인보다 화끈 달아오르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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