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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의 지혜
박종영 2007. 04. 18. 오후 08:12
4789
박종영 2007. 04. 18. 오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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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의 지혜
산벚꽃이 피기 전까지 자생하는
산 넝쿨이 몸통을 칭칭 끌어안고 꽃대를 지킨다
3월에서야 묶임을 풀어주고
낭랑한 햇빛으로 몸을 닦아 준다
물기 오르고 젖꼭지 닮아가던 새벽부터
피어나기 시작한 화사한 웃음,
만방이 온통 웃음꽃으로 탱글탱글 소리가 난다
지긋이 지켜보던 넝쿨의 자디잔 손이
상승의 지혜를 멈추고 겨우네 언 몸을 푼다
어느날 꽃은 꽃비로 흩날리기를 원하고
한고비 미련으로 새움이 돋아나는 그늘에서
벚나무 맨 꼭대기 정점을 기어오르던
힘겨운 넝쿨도 그제야 몸을 뉘 인다
줄줄이 매달린 잎들이 움트는 버릇을 시작한다
상승의 작용은 언제나 기쁨을 안겨주는 것
나무의 허리를 껴안고
지금부터 사랑을 배우는 넝쿨의 푸른 잎,
그 뿌리가 얼마나 단단한가
글/박종영
댓글 1개
포아풀
2007. 04. 18. 오후 10:33
상승의 지혜.. 자연의 지혜이군요. 자연사물을 시적대상으로 삼는 시인의 특성은 자연과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세계관을 갖는다고 하지요. 식물의 비폭력성과 따듯함과 지혜를 배우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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