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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늘씬한 것보다 짤막하고 통통한 게 더 맛있다니까,
콩나물을 받아들며 피식 웃는다
쌀 반 콩나물 반 섞어 물 넉넉히 부어 끓이면
사는 게 뭐 별거냐고
후루룩 식혀 먹는 콩나물죽도 좋고
서로 부대끼며 사는 거라고
이런 저런 얘기 섞어 비빈 콩나물밥
숫가락 부딪치며 먹어도 좋지만
가끔은 설익은 세상처럼 날비린내에 물리기도 하지
그래도 만만한 게 이거라고 들고 오며 생각한다
국 뜨끈하게 끓여 고춧가루 넉넉히 풀어 넣어
숙취한 세상 속 얼큰하게 해장시켜 보리라
** 속 얼큰하게 풀어주는 콩나물국처럼
숙취한 세상 속 시원하게 풀어줄 것 뭐 없을까요?
댓글 15개
술에취해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뒷모습 축처진 어께넘어로 달님이 어색한 미소를 짓어보낸다 그래요 설익은 세상처럼 날비린내에 물리기도 하지요 그래서 우리들에게는 콩나물이 만만하답니다 말못할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사람끼리 서로 부대끼며 사는것이 세상사 그런데 IMF때 낯모르는 40대중반의 남자가 내게와서 \"일 하고싶는데 일자리가없어 그래서 마음이 아파 술을 마셔다고 안주도 없이 마셔다고 \"내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돌아서서 가는 걸음이 정말 일하는 나를 부끄럽게 만들어 한동안 말를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보다 뛰어난것도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때 포아풀님처럼 숙취한세상 풀어줄 뭐 없을까 생각했봐는데요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아풀님이 가르쳐주세요
숙취한 세상을 조금이나마 풀어 줄 어떤 것... 손일갑님처럼 따듯한 글과 말씀 그리고 마음이 조금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요. 더불어 사는 마음, 나누어 주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귀한 댓글 고맙습니다.
비틀거리며 이정표 잃어버린 듯 휘청거리며 방황하는 세상사들.. 자고 일어나면 무슨 경쟁하듯 뻥 뻥 터지는 희한한 소식들... 가슴 두근거리며 출근하면 희한한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중독되어 가는 우리들 시선과 사고에 그만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느날 둔감하여진 우리의 생각과 가슴에 무엇이 있어 시원하게 풀어줄지... 미슥대며 울렁거리는 숙취야 콩나물이면 제격이지만(ㅋㅋ설렁탕도 제법 숙취에 좋아요 제 경험으로는..^^*), 세상사 미슥거리며 울렁거리는 이 숙취를 포아풀님 말씀처럼 따뜻한 마음을 마신다면 풀어질라나요? ㅎㅎ 사랑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세상에 온통 전염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보기만 하여도 좋은..함께 있기만 하여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늘씬한 콩나물은 기르는데 더 손이가고,우수품종입니다. 통통한 콩나물은 대중적인 친근한 콩나물이죠. 두 종류의 맛도 다르답니다. 무침을 할 지, 국을 끓일 지, 때에 따라 달리 쓰면 되겠지요. 저도 콩나물을 좋아 하거든요ㅎㅎㅎ 한 번의 대화로 감사의 표시와 친근감의 표현인데... 괜찮을 지...^^*
콩나물은 서로가 살부비며 살아가는 서로 살 맞대면서 커가는 그런 부대낌의 아름다운 힘을 갖고 있지요. 날비린내와 고추가루가 숙취에 좋다는 민방이 아니더라도 콩나물이 밥상에 없다면 뭔가 허전한 우리네 비빔밥 문화의 감초같은 콩나물. 많은 생각을 갖게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나물과 설렁탕.. 묘한 조화가 있을 듯 하네요. 그리고 더불어 따듯한 마음 한 잔.. 이옥경님, 멋있네요. 길고 쭉 뻗은 콩나물은 아구찜등 찜 용으로, 길어도 그보다 조금 짧은 건 국거리용으로, 곱슬이는 무침용으로, 같은 콩나물이어도 다 다르지요. 오월의 장미님, 안목이 대단하시네요. 금세 친해졌네요. 이재호 시인님,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역시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화창한 일요일이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구찜과 미더덕찜에 들어있는 콩나물들이 서운하다 하는군요. 이질적인 요소들과 어우러져 감칠맛을 더하는 자기들의 소개를 빠뜨렸다고.... \"콩나물 시루같은....\" \"콩나물 값이라도 아껴서....\" 처럼 밀집된 공간에서 시달리는 서러운 인생같은, 빠듯한 살림살이로 고달픈 소시민들의 애환을 표현하는 상징물 같은 존재 .... 그 콩나물을 가슴으로 맛깔스럽게 무쳐내셨군요. 그 맛에 손맛을 더하여 무쳐낸 콩나물은 어떤 맛을 보일지....? 주류쪽으로는 한 걸음도 들여놓지 않으시는 완벽한 非酒流이시라 숙취의 고통스런 경험도 없으실텐데 숙제는 너무 어려운 걸 내놓으셨군요. 숙취에 뒤틀린 뱃속같은 어지러운 세상을 누가 바로 잡으며, 백인백색의 유별난 입맛들을 어느 누가 만족시킬수 있을까? 난마처럼 얽힌 이 세상을 풀어낼 재간이나 능력이 미오새에게 있다면.... \"난세를 평정할 정도령\" 이라 쓴 머리띠 이마에 질끈 동여 매고 충직한 시종 \"산초판자\" 같은 사람 하나 앞세워 17 대 대통령을 뽑는 올 12월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을텐데..... *특별한 의미가 없어서 평소에 무심히 지나쳤던 산길 초입의 작은 카페 \" 초록 향기\" 왠지 어제 산행에서는 초록에 반응하는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어요. 그래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 생각중에 하나를 붙들어, 카페 초록향기에 마음의 쪽지 붙여 놓고 왔지요. \"초록 향기에 오시는 손님중에 초록색 블라우스를 입으신 분은 모든 메뉴가 꽁짜.....!\"
그 초록향기 카페에 가고 싶은 마음이 솟는군요. 그것도 초록 블라우스를 입고... 미오새님이 마음으로 붙여놓은 쪽지를 아마 주인장이 알아챘을 것 같은 기대감.. 더불어 미오새님도 초대해서... 상상이 근사하지요? 산사 옆 차방에서 작설차를 마시며 내다본 풍경이 좋더군요. 나물 캐는 아낙의 모습도 보이고 지나가는 산객도 보이고 나른한 봄 한나절이 소리 없이 지고 있었지요. 난마를 해결 할 초인적인 힘은 없지만 덜어내고 채우고 또 덜어내는 마음으로 살아볼까요? 너무 심각한 말만 해서... 오늘 날이 참 맑더군요. 이럴 땐 묵직하게 어디 마음 붙이고 있기가 힘드네요. 내일도 볕이 좋다고 해요. 늘 봄 볕살처럼 환한 날 되시기를 바라며...
*안개주의보.... 무정란을 품고 깨어나지 않는 알을 포기하지 못하여 몸부림치는 모성본능의 암탉처럼, 사나이의 가슴속에서 태어나지 못하는 사랑도 있기에, 열정적 사랑을 꿈꿀 수 없을 나이가 될 때까지 안개주의보는 해제하면 안될꺼예요. *내일 오후엔 산에 가는 날.... 등산화의 끈을 조여매는 순간부터 일상에서 얽힌 갈등이 풀어지기 시작하는 미오새의 산행은 어쩌면 극기훈련일지도 모르지요. 스스로를 다독거리면서 욕망의 굴레를 가볍게 하는..... 산길 초입까지 마중을 나온 바람은 살랑거리는 걸음으로 산길내내 동행을 해주겠지요. 칙칙한 잿빛의 마른가지에서 꿈을 키우는 듯한 연한 연두빛으로.... 그리고 다시 첫사랑의 모습처럼 생기를 회복해가는 초록빛으로.... 자연이 입고있는 초록 블라우스에서 포아풀님의 모습을 그려 보겠습니다. *포아풀님.... 옥 죄어 오는 세상살이의 갈등이 맑은 시심을 좀 먹을지도 몰라요. 바람처럼, 매인 곳없는 자유스런 마음으로 항상 기쁨이 넘치는 평안한 날들 되시기를 바람니다.
“봄 한나절이 소리 없이 지고 있을 동안 산사 다원에서 우리는 작설차를 마셨지요 지나간 봄이 내게 다시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공작의 혀보다 더욱 짧아진 혀로 소곤거렸지요 찻집 문을 호기심으로 기웃거리는 철쭉처럼 붉어지고 싶었지만 후두둑 꽃잎 떨구는 목련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요 이미 가버린 봄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지만 아닌 체 시침 떼고 앉아 불혹과 지천명 사이를 홀짝거렸지요 이런 우리가 우습지는 않으셨나요? 하느님.” 지난 일요일의 풍경입니다. 산에 가신다니 생각나 적어봤습니다. 어제는 때 이른 하늘매발톱을 보았습니다. 벌써 모습을 보일 때는 아니 듯한데.. (일부러 심어놓은 듯...) 혹 오며가며 하늘매발톱을 보신다면 눈인사라도.. 제가 좋아하는 꽃이니까요. 저를 본 듯 반겨주신다면.. 청보라의 고운 꽃잎이 좋더군요. 미오새님의 안개주의보에는 혹 열정과 그리움이? 제 마음대로의 상상입니다. 연초록으로 물드는 즐거운 산행 길 되시기를 바라며.. 미오새님의 벗 포아풀...
포아풀님의 글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죠.
*하늘매발톱... \"꽃잎에 머물렀던 바람을 매발톱꽃은 꽃잎하나 흐트리지 않고 기다리겠지\" 오래전 산들바람님이 올린 하늘매발톱꽃 사진에 반응한 미오새의 느낌 이였습니다.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산길아래 꽃집, 야생화가 놓인 진열대에 선명한 글씨의 이름표를 붙이고 있던 하늘 매발톱. 어제 산행을 마친후 유독 그 이름이 눈에 띄더니 포아풀님의 글에서 그 이름을 또 대하게 되는군요. 꽃이 피어 있지 않아서 사진외에 실물은 아직 보지못했지만, 먼 하늘 날아와 날개를 고이 접고 산길에 둥지를 튼 매의 화신같은 하늘 매발톱꽃.... 산길에 눈에 띄거든 전해주리라. 하늘 매발톱
“아는 분 휴양지 삼아 머무는 마을에 갔습니다. 마을 한 바퀴 휘 돌아 나오다 어느 마당 깊은 집에 이르러 유달리 눈길 잡아 묶는 꽃 만났습니다. 남보랏빛 같기도 하고 하늘 닮은 청보랏빛 같기도 한 그 꽃에 오래도록 눈 맞추었습니다. 꽃 이름 궁금해 주인 할머니께 여쭈어도 귀 어두운 노인 말동무 그리웠는지 묻지도 않은 말씀만 되풀이 할뿐 꽃 이름 끝내 일러주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 하늘매발톱 이라는 것을요. 아, 고 예쁜 게 매발톱이라니요. 어쩌다 그리 불리었을까 알아봤더니 꿀을 달고 있는 꽃잎 뒷부분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나요. 뛰어난 관찰력에 놀라면서도 좀 더 고운 이름 얹어주지, 은근히 푸념이 들지 뭡니까.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귀할수록 험한 이름 주고 자주 불러주면 병치레 없이 잘 큰다구요. 따지고 보면 사랑이 깊은 때문이라구요. 나름대로 그럴듯한 변명을 대보며 마음에 담은 매발톱 꺼내 앞에 있는 듯이 마주보고 웃어주면 하, 고 사랑스러운 것이 푸른 날개짓으로 창공을 훨훨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하늘매발톱 어느날 아무 말도 걸어오지 않는다면 어느 먼 곳으로 멀리멀리 날아간 거라고, 그가 처음 있었던 곳으로 돌아간 거라고 믿을 겁니다. 이듬해 이른 여름 다시 푸른 날개짓으로 찾아와 환한 웃음으로 그 자리에 와 앉을거라구요. 먼 길 가지전에 그 이쁜 얼굴 한 번 더 보러가야겠습니다. 소맷부리 잡는 그를 오래도록 눈 속에 담아두겠습니다.” 하늘매발톱이라는 글입니다. 오래전 써본 것이지요. 미오새님의 글에 생각나 짚어봅니다. 지금은 아직 철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더라도 기다리지요. 미오새님의 부탁을 받고 날아든 하늘매발톱의 안부를... 그리고 저도 바람결에 제 당부를 보내지요. 미오새님에게 꼭 고맙다는 말 전해드리라고... 가만히 있어도 계절은 저희끼리 오가는 것, 그래도 반갑게 맞아봐야지요. 비록 왔다가 금세 가버리더라도 제 때를 알고 찾아드는 순리가 기특하지요. 그래서 간혹 괴롭지만.. 어스름의 풍경. 대상도 뚜렷하지 않은 그리움의 시간.. 그 시간을 기꺼이 받아드리렵니다. 새로운 한 주 즐겁게 여시기를 바라며...
*하늘 매발톱....! 매의 발톱을 보지 못한 이가 너의 이름을 지었더라면 고상한 이름도 얻었으련만.... 너의 이름 낯 설지만 이름이 운명이라면 다시 돋아 날 날개의 꿈 접지말고 산중의 외로움 견디어 내거라 날개 퍼득여 날아 오르는 날 미오새랑 더불어 포아풀님 뵈러 가자꾸나. 하늘 매발톱....! *포아풀님의 귀한 글에 너무 즉흥적으로 반응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지만 화답의 뜻으로 받아주셨으면....
미오새님, 감동입니다! 귀한 화답이예요. 혹시 주말 산행길에 지붕 없는 카페에 들러 긴 머리 소녀를 듣고 오셨는지.. 미오새님 마음속의 긴 머리 소녀가 궁금해지네요. 화답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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