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감꽃 목걸이

박종영 2007. 05. 16. 오전 10:43
4159

감꽃 목걸이
행복은 하나,
사랑은 여러 개의 빛이 되어
오월의 밝은 햇살 곱게 흔들리고
향기 짙은 얼굴 만져볼 그날에
소리 없이 열리는 꽃,
그리운 감꽃
감나무 그늘에 누워
하늘 되기를 희망하다가
피어오르는 구름의 웃음도 안아보고
아주 긴요하게 입안으로 스미는,
갑사댕기 순이의 살 냄새로 버무린 달짝지근한
감꽃의 향기로 시작되는 초여름, 
톡톡 떨어져 구멍 난 꽃으로
은실 꿰어 줄줄이 엮은 사랑 목걸이
봉곳한 유두 간지러운 날
누구네 높은 가슴에 걸어주었으면,
몇 날의 봄도 쉽게 흘러갈 것을
먹어도 허기진 배 쓸어내리는
보릿고개 긴 한나절,
구국구국 멧비둘기 울어대면
고향 뒤뜰 늙은 감나무 한 그루,
노란 꽃등 달고 토닥토닥
어머니의 눈물로 떨어지고 있겠지
글/박종영

댓글 2개

이점숙 2007. 05. 16. 오후 08:22

아주 어린시절 우리집 앞,옆,뒷마당 그것도 모자라서 친구네 마당까지 진출해서 감꽃를 주워서 먹기도하고 실에 꿰어서 목에걸고 다니다가 심심할때 하나식 빼어먹던 기억이납니다. 각이지고 약간 살구빛 꽃으로 기억나는데 특별히 주전부리가 없던 그때 아주 맛있었던 웰빙 간식이었죠. 코 흘리며(많이는 안흘렸슴)친구들과 돌아다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포아풀 2007. 05. 17. 오전 10:29

갑사댕기 순이의 살 냄새로 버무린 달짝지근한 감꽃의 향기... 아름답습니다. 시인의 언어에 닿으면 이리도 곱게 추억의 감꽃이 피는군요. 뒤뜰 늙은 감나무 한 그루, 노란 꽃등 달고 토닥토닥 어머니의 눈물로 떨어지겠지요. 먼 유년의 고향에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