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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으로 두부나 사서 찬이나 하지

미카 2007. 05. 17. 오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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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머니께서 시청에서 복지차원으로 개설한 수필강좌에 다니십니다.
다른 분들의 서평이 듣고 싶어, 이곳을 통해서 보여드립니다.

* 제목: 그 돈으로 두부나 사서 찬이나 하지
옛날 옛날
넘의집 처마끝 방을 빌려 살던 날
어린이날 이면
100원을 모아 아이들 선물을 사면
하늘은 더욱 파랗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컸다
석삼일이 지나 
다시100원을 모아 어머니 가슴에
붉고 탐스러운 카네이션 한송이 달랑
달아 드리면 어머니는
“그 돈으로 두부나 사서 찬이나 하지”
하신다.
하늘도 눈에 안개가 끼어 뿌우였다.
오늘은 만원을 모아
커다란 꽃바구니를 안겨드릴 수 있지만
오래전에 늘 지니고 계시던 염주와 참빗을
조용히 침상 머리맡에 가지런히 놓아두시고
말이 없으셨다.
그 염주로 당신의 극락왕생과
자식의 번영을 비셨을 것이고
그 참빗으로 극락에서 만날 낭군님을 위해
곱게 단장을 하셨을 것이다.
오늘도 더없이 파란 하늘과
길에 널린 많은 꽃다발도
이제는 마다하시고
머~언~ 세상에서
못 다한 딸의 효를 섭해하시기보다
딸의 입가에 웃음이 그치지 않길
빌어주고 계실 양반
어제 내 화장대 위에 아들이 사다놓은
한 다발의 카네이션이
오늘은 더없이 커 보이기만 하다.

댓글 4개

포아풀 2007. 05. 18. 오전 12:10

어버이날 아드님이 주신 한 다발의 카네이션을 앞에 두고 자식을 키우던 젊은 시절과 이제는 계시지 않는 먼 곳의 어머님을 그리는 미카님의 어머니...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그 마음이 짚어지네요. 그리고 미카님의 어머니에 대한 효심도 보이구요. 어머님의 고운 글이 잔잔한 못에 물결 져 오는 바람결처럼 마음을 편하고 부드럽게 만져줍니다.

강윤희 2007. 05. 18. 오후 11:26

한 여인의 인생사가 시 안에 고스란히 녹아 나옵니다. 시라고 하여 거창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들어보지도 못한 단어들과 수식어로 휘황찬란한 시는 우리들에겐 그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삶이 묻어나고 향기가 나는 시 입니다. 더군다나 제목의 선정에서 시의 내용과 주제가 함축되어 있으니 머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다소 문장이 길어 문맥의 흐름이 약간 처지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짦은 저의 소견머리일 뿐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 지울 수가 없네요 어머님 많이 격려해주시고 이렇게 지속적인 관심 보여주시는 미카님의 효심이 부럽습니다

미카 2007. 05. 21. 오전 11:24

포아풀님과 강윤희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 곳을 처음 알게되어 기쁩니다. 다른 분들의 훌륭한 글을 많이 보고 배울 생각입니다. ----- 어머님께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싶다고 하셔서 글을 남깁니다. 고맙습니다~!!

포아풀 2007. 05. 21. 오후 10:22

미카님, 자주들러 좋은 글과 말씀 나누세요. 누가 누구를 지도하겠는지요. 서로 마음을 나누고 정들어 가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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