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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짐

松花 강 봉환 2007. 05. 23. 오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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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짐

松花 강 봉환
이래저래 고달프기만 한
더부살이 같은 삶의 언저리
거느리고 가야할 많은 가지들,
여기를 보나 저기를 보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건들면 툭 터져버릴, 봇짐들

하염없이 떨어지면 좋으련만
하고많은 날 겹겹이도 쌓여
몸도 서서히 지쳐가는구나
이제야 괜찮을까 싶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업보들

언제나 가벼이 덜고 가려하나
지치게만 하는 봇짐들
이제 시원스레 툭툭 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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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저리: 둘레의 부근

 


댓글 3개

포아풀 2007. 05. 24. 오전 12:19

삶에서 거쳐가야 하는 많은 길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보이지 않게 내가 만든 굳은살이 있지요. 이 군살은 내가 살아가며 만든 삶의 옹이 같은 것, 부드럽게 평평하게 삶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왜 그렇게 상처를 만들고 모남으로 뭉쳐있을까요. 이제는 버려야지 생각하면 없어진 듯하다가 또 다른 군살, 옹이를 만드네요.

강봉환 2007. 05. 24. 오전 06:38

삶의 무게가 세월이 가면 갈수록 무거워지는 중년의 삶, 이제 겨우 훌륭히 키워 큰애 장가를 보내면서 주변의 짐을 하나둘 떨때쯤이면 이몸도 지쳐가 죽을 날이 점점 가까와 지겠죠..그저 굳은 살이 아닌, 남은 세월 무엇인가 보람되게 남기며 아름다운 생을 마감하는 방법도 행복할 것 같군요/포아풀님 감사합니다

포아풀 2007. 05. 24. 오후 11:20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하지만 인간 수명이 길어지다보니 앞으로 살 날도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 년 후면 저도 지천명입니다. 제가 굉장히 오래 살았다고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행사에 가면 제 나이가 딱 가운데 서열입니다. 어떤 모임에는 영계축에 들지요. 그런데 집에 오면 할머니 취급을 합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제 역할이 틀려지고 눈치껏 소임을 하지요. 그러나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제가 살아온 만큼 더 살 것이라는 마음.. 그래서 앞으로의 생을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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