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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소리

박종영 2007. 05. 30. 오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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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소리

                       - 박종영

초여름 논둑에서 웅성거리며
풀꽃 향기 일어서는 소리
물 논 써레질 하는
황소 목에 달린 구릿빛 요령 소리
살구 노랗게 익어가는 그늘에 누워
복동이 불어대는 버들피리 가락에
투닥투닥 풋살구 떨어지는 소리
빨갛게 불티 나는 들꽃에 안기고 싶어
꽃방석 끼고 보채는 순이의 아양 소리
그렇게 분주한 소리 멀어지면
슬그머니 더운 바람 불러들이며
청보리 꺼끌꺼끌하게 익어가는 소리
뒷산 뻐꾸기 한낮 둥글게 말아가며
어지럽게 우는소리에
적막한 가슴 졸이며 유월의 들녘에 서면,
모두의 생명에
훈훈한 성장을 보태고 있다는
싱싱한 유월의 소리,
그 유월의 소리에 나무랄 데 없이
겸손해 지고 있다는
우리, 세월의 귀띔

댓글 2개

포아풀 2007. 05. 31. 오전 09:38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이 닿은 논은 벌써 모내기가 되어있더군요. 모내기 준비를 위한 물 논에 유월을 준비하는 신록이 담겨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황소가 써레질을 하는 광경을 이제는 얼마나 볼 수 있을까요. 뒷산 뻐꾸기가 한낮을 둥글게 말아 울어대고 청보리가 꺼끌꺼끌하게 익어가는 유월, 싱그러운 유월 앞에서 겸손해지고 순해지는 마음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옥경 2007. 05. 31. 오후 04:22

자연이 유월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소리가 이렇게나 많다니... 민족상잔의 비극이 넘치는 호국의 달로만 기억하고 많은 행사에 다리품 팔며 다가오는 7월의 휴식을 꿈꾸던 딸부잣집 둘째딸 같던 서러운 유월이... 버얼써 일년의 반을 채울 채비를 하고 있다니요. 이 유월앞에서 세월앞에서 새삼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감사한 마음 갖게 되네요. 정겨운 소리, 듣고 싶은 소리, 만져보고픈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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