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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2

한민 2007. 06. 03. 오후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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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앞의 상가 2층 투다리.
  종철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험 끝난 날 저녁의 술은 정말 꿀맛이었다.

  바로 옆집에 살면서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다니는 종철과 나는 단짝이었다.

  종철은 군대를 다녀왔고 나는 내년에 졸업하고 ROTC 소위로 복무할 예정이었다.

 

  종철은 뜬금없이 정우, 태현, 진호의 얘기를 늘어놓았다.

  하나같이 바람둥이에 문어발식 연애를 하는 놈들이라며 싸잡아 욕을 했다.

  종철과 낮의 일을 의논하기는 글렀다는 생각을 했다.

 

  “종철아, 진희랑은 잘 돼가?”

  “당연하지, 나야 뭐. 군대도 갔다 왔겠다. 아버지 사업체 물려받을 준비만 잘 하면 돼. 참 유미는 대단하더라. 낮에 공부하고 밤에 아르바이트 하고.”

  “과외하면 쉽게 돈 벌텐데. 사서 고생하는 거지 뭐.”

  “자세가 됐잖아. 근본적으로 달라. 유미는.”

  “형수님 보고 유미가 뭐냐?”

  “아쭈, 벌써 그렇고 그런 사이야?”

  밤은 술을 먹고 술은 밤을 먹고 있는 사이 우리 대화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었다.


  눈을 뜨니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종철과 함께 사우나를 갔다.

 

  증기사우나실

  종철이 입을 열었다.

  “너, 유미 만나면서 다른 애들 만난 적 없어?”

  “없는데, 왜 넌 진희 말고 누가 있냐?”

  “없지, 무슨 소리.”

  “어제 네가 말했던 야그들을 전부 녹음해서 진희에게 들려주면 좋아할 텐데.”

  종철은 그말을 듣자 애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사우나를 한 뒤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종철은 평소와 달리 말이 없었다. 

  달리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얘기를 하겠지하는 생각으로 신경을 껏다.

  신촌사거리는 젊음의 거리다.

  특히 코스모스 영화관과 주변의 카페와 호프집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유미와의 데이트코스였다.
  신촌 시장 옆에 사는 덕택에 문화혜택이란 혜택은 다 누리고 산다.


  낮에 헤어진 종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미와 둘만의 시간도 좋지만 술을 한잔 하자면 아무래도 여러 명이 나을 것 같아서였다.

  종철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무슨 일이...’

 

  신촌 시장 안에 종철의 가게로 갔다.

  종철의 아버지는 흑염소 중탕으로 유명한 분이셨다.

  종철의 어머니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종철이 방금 까지 있었는데.”


  시간이 어중간했다.

  어떻게 시간을 메울 것인가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게 있었다.

  ‘에피소드!’


  막상 에피소드를 가려고 마음먹으니까 유미가 신경 쓰였다.

  ‘그러고 보니 오래도 만났다. 이 정도면 일편단심 민들레지 뭐.’

  본능적으로 보호 장치가 필요함을 느꼈다.

  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나중에 볼텐데 웬 전화?”

  “응, 8시 30분에 영화 시작하니까 참고하라고. 6번관이니까 그 앞에서 봐.”

  “알았어. 오빠.”

  유미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경쾌해 보였다.

 

  에피소드를 향해 걸어가는 동안 유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머릿속이 복잡했다.
  하지만 약간의 기대를 통한 긴장감과 쓰릴이 조금씩 밀려오기 시작했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06. 04. 오전 10:38

여전히 궁금증의 낚시 밥은 던져져 있고... 다음의 스릴있는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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