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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나무
- 박종영
오직, 숲을 떠나지 못한 것은
묵묵히 영토를 넓혀가는 뿌리가
새움 돋아나는 어린 뿌리를 사랑하고
있어서다
푸르게 버티고 서 있는 여름나무,
잎과 열매 키우는 일에 전념하는
저, 근면한 융합의 틀을
누가 닮고 싶지 않으랴
비명도 없이 쏟아지는 장대비 속으로
견고하게 밀려오는 성장의 나이테를
고스란히 받아들고 서서
온유한 바람의 쓰다듬이거나,
스스로 제 육신의 잔가지를 잘라내며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을 때
유예된 안식을 밟고 의젓한
나무와 나무들의 기쁨,
그 푸른 숲에서 너를 배운다
댓글 2개
수령이 몇 백 년은 족히 되는 느티나무를 봤지요. 그 나무는 지나온 세월의 모든 역사를, 비밀을 알고 있겠지요. 인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나무를 단지 고목으로 취급해 버리지요. 우리들이 가장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숲에서, 나무에게서 얼마나 많은 얘기와 교훈을 얻는지는 내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겠지요?
외갓집이 생각나네요.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를 볼때면 외할머니가 먼저 떠오릅니다. 자손들 다 외지로 보내고 홀로 고향을 지키시던 할머니.. 여름방학이면 외손주들 보려고 일년내내를 가꾸고 보듬고 지켜내시던 자리 지킴이. 지금은 연로하신 이모님이 그 자리를 물려 받아 지키고 계시네요. 일년이면 단 한번 여름방학때 아이들과 한번 방문을 하지요. 그럴때면 어김없이 반갑게 기다렸다는 듯 당신의 수집한 모든 보물을 아낌없이 내려놓곤 하십니다. 예전에 외할며니가 그러하셨듯이..흐뭇한 미소로 더 주고 싶은 안타까움으로...그런 이모님이 많이 아프시다네요..이제는 누가있어 고향을 찾아갈지..누가 반겨주실지..또하나의 그리움으로 고향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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