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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人形), 그 영원한 웃음

박종영 2007. 07. 01. 오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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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人形), 그 영원한 웃음


                          - 박종영 -

오늘 만든 화사한 한복차림의
여자 인형을 앞에 놓고
젊은 날 그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 기쁨이다.
온기 가득히 뜨겁게 안아 피돌기를 하고
싱싱한 생명을 넣어 일으킨 후에
오랜 세월의 묶임을 풀고 대화를 시작한다.
손짓 발짓으로 웃음을 만들어 보이자
눈빛으로 알아차리며 미소 짓는 맑은 눈,
간절하게 가슴을 붙잡고 떠나지 않는다.
간혹 무료한 시간은 은밀하게 껴안으며
원하는 것을 물어보면
지루한 하루를 씻겨 주라 한다, 그럴 때마다
먼지 낀 옷을 벗기고 조여진 가슴을 풀어
땀을 식히고 무디게 처진 허리춤을
가볍게 다독여 주는 일,
철마다 색동옷으로 갈아 입히는 흥겨운 일이야말로
더욱 간절한 그대의 젊은 날을 만져보는 일이거늘,
백 년을 살아 서 있어도 고운 임으로 남을
은빛 인형, 그 영원한 웃음을 갖고 싶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07. 02. 오후 08:30

인형은 언제나 그대로의 모습이죠. 그러나 사람은 변해갑니다. 늙어갑니다. 그러나 인형과의 차이점은 감정이 있고 웃음이 있고 삶이 만든 이런저런 주름이 있다는 것이지요. 젊은 날 아내의 예쁜 모습 같은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고 다독여 주면 그 옛날 예쁜 아내의 웃음이, 그 모습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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