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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풍경 그리기
윤창현 2007. 07. 02. 오전 10:22
3760
윤창현 2007. 07. 02.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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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집 풍경 그리기/ 윤창현 -
사랑채 헛간은
괭이. 삽. 내어 주고
송판 벽 틈새로
볕 들여다 살쾡이랑 존다.
외양간 앞
쌓아둔 두엄은
볕 살로 물김 올려
쥐들의 조반상을 차린다.
정지간 파리는
들로 간 어머니가
부뚜막을 정갈하게 비워
배 곯다 삭삭 빈다.
닭장 암탉은
알 품을 둥지를 떠나지 않고
삽짝문 삐걱 소리에
고개만 기웃 된다.
행랑채 삽살개는
제 꼬리를 잡으려 외로만 돌고
지나는 바람에 풍경은 울어
안방이 방문 열고 그늘을 친다.
댓글 3개
포아풀
2007. 07. 02. 오전 10:38
靜中動의 풍경이군요. 고요하지만 고요하지 않은, 적막함 속에서도 사물을 살아있는 것으로 표현한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군요. 사람 없는 빈 집, 볕살 환한 고향집의 적막하지만 따듯한 풍경이 보이는 듯 합니다.
강일석
2007. 07. 03. 오후 07:04
내가 살았던 시골 집.. 어느 한가한 오후 같은 느낌이 듭니다. 헛간에 걸려 있는 농기구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외양간 두엄도... 주마등 처럼 스치는 아스라한 예추억이여..
윤창현
2007. 07. 05. 오후 04:30
포아풀님 다녀가신 걸음 놓고 가신 마음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워지는 건 고향이고 부모님의 사랑이더군요. 강일석님 저와 연배가 비슷한 가봅니다.ㅎㅎ 고향은 제게 많은 추억과 언어들을 주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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