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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손일갑 2007. 07. 05. 오후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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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도
     이름없는 섬이라 말까지 잃어버린것은 아니다
     시퍼런 손을 치켜들고 마구 후려치는 파도에
     섬은 매힘을 앞세운다
     떠돌다 지치면 두발내려놓고 쉬는 철새에 
 
     섬은 덧장을 지운다
     싸링기 쌀랑거리며 바다를 덮은 성애에
     섬은 얼어 붙는다
     여울 여울  들려오는 검붉은 노을에
     섬은 소매자락으로 눈물을 훔친다
     잔광(殘光)이 없는 바다에
     닻줄을 水葬시킬때
     섬은 기다림에 묶인다
     속옷차림으로 작두를 타는 섬은 바라공주를 부른다
     수평선을 등진채 밀려드는 파도에
     섬은 시나브로 허물어진다

댓글 2개

포아풀 2007. 07. 05. 오후 09:11

누구는 무인도를 '사람 없는 섬'으로 부르기도 하더군요. 사람 없는 섬이라는 말이 좋아 몇 번 읊조려 보았었지요. 속옷차림으로 작두를 탄다라는 표현 참 좋네요. 오랜만에 귀한 글 주셨네요. 이젠 바쁜 일 좀 물려두셨는지요.

손일갑 2007. 07. 07. 오후 07:20

안녕하세요 오래만에 포아풀님의 답글을 접하니 진짜 반갑습니다 휴가를 얻어 살아온 세월를 되돌아보다가 오래전에 쓰놓은 글를 미흡하나 사색의 향기에 올렸습니다 또 포아풀님의 보이지않는 소중한 만남이 저에게는 이정표가 된다는 사실 뒤늦게 알겠되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가까이 있을때는 소중함을 모르다가 비어있으면 그때야 그사람의 향기가 소중하다는것을 깨달는 어리석은 존재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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