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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끼니가

박종영 2007. 07. 18. 오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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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끼니가
- 박종영
물에만 보리밥 한 숟갈 떠서
입 안에 넣으니
푸르게 살아온 젊은 날이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것은
보릿고개 없어진 포만의 기쁨이라
청초한 구름 먹고 배부른
풋고추 한 개의 웃음을
톡 부러뜨려 입 안에 넣으면
오소소 열리는 푸른 하늘,
한여름 끼니 때우기가
꽁보리밥 한 그릇으로 이리 수월하면
가시덤불 헤치고 온 지난날이
허망한 것 아닌가?
이내 가을을 향해 달리는 부유(富有)가
가볍게 흔들린다

댓글 2개

강일석 2007. 07. 19. 오후 06:15

꽁보리밥 물말고 파란 고추 된장에 찍어 한입하면 여름반찬으론 최고죠... 뜨거운 여름날 마루에 앉아서 꽁보리밥 물말아 마시고 고추에 된장 푹 찍어 먹었던 그런 시절이 스쳐 갑니다..

포아풀 2007. 07. 19. 오후 10:43

강일석님 말씀이 맞아요. 여름만의 별미지요. 이렇게 먹는다고 하면 요즘 아이들 뭐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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