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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개의 분노
수천 개의 분노
- 박종영
수천 개의 분노,
수천 개의 질문을 듣고 살아온 날에
나는 달리는 시간을 잠시 멈춘다
그리고 수천 개의 분노가 귀띔해준
수천 개의 질문을 추슬려 보아도
뿔뿔이 흩어진 크고 작은 말씀의 알갱이를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새로운 하루를 조심스럽게 열 때마다
세상은 온통 수많은 의문투성이로
분노의 바람을 일으키고,
그 수천 개의 의문을 질문하는 사이
수천 개의 분노가 달려들어 말문을 막는다
다치지 않으려면 인내하라는 암시다
다만 안타까이 알고싶은 것은,
삭히지 못한 분노와, 토하지 못한 질문이
거울 앞에 모이면 과연 어떤 얼굴로
어두운 세상을 질타할 것인가?
나의 투쟁 같은 삶을 위해서는
작은 펜으로 남겨지는 분노가 있어야 한다
그게 지금부터 두렵다
댓글 3개
수 천개의 분노보다 수 천개의 감사가 종영님의 시를 더 아름답게,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할 것 같습니다. *^^* 좋은 시 많이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
^^ 늘 배울 것을 많이 내놓으시는 지혜..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
새로운 하루를 조심스럽게 열 때마다 세상은 온통 수많은 의문투성이로 분노의 바람을 일으키고... 시인님의 시 앞에서 마음의 잔잔한 물살을 읽습니다. 수천 개의 분노가 어느덧 고른 수면으로 변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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