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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개 기르는 법(4)

황태영 2007. 08. 21. 오후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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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기르는 법(4)


                                                     황태영


   우리 쫑이 제법 큰 개가 되자, 드디어 집 지키는 훈련을 시작했지. 한밤중에 도둑이 담너머로 휙 던지는 수면제가 든 음식물을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건빵을 던져 받아 먹는 훈련을 시켰는데 그때마다 녀석은 아가리를 커다랗게 쩍 벌리고는 풀쩍 뛰며 덥숙 허공에 뜬 건빵을 받아 먹었는데 어쩌다가 실수하여 못받아 먹어 건빵이 땅바닥에 툭 떨어지는 수가 있단 말야. 그걸 녀석이 주워 먹으면 그때를 놓치지 않고 몽둥이로 마구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구. 그럼 녀석은 죽겠다고 깽깽거리지. 나는 죽어라고 문자 그대로 개패듯이 패고. 녀석은 처음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더니 그런 일이 반복되자 건빵이 땅바닥에 떨어지면 입을 대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턱을 위로 치켜올리고는 한쪽 앞다리로 재수없다는 듯이 툭 멀리 차 버리더라니까.
     그런 훈련탓인지 말야, 한번은 밤중에 도둑이 수면제를 넣은 고깃덩이를 담너머로 휙 던진 적이 있었는데 기종이가 다가가서 어둠 속에서 그 고깃덩이를 킁킁 냄새를 맡아보더니 맛을 보는 척하다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척 엎드려 잠든 척했어. 그러자, 도둑은 안심하고 담을 훌쩍 뛰어넘어 어슬렁 걸어 들어왔거든. 그놈이 옆을 지나가는 순간, 불쑥 일어나서 놈의 바짓가랑이를 꽉 물고는 으르렁대는 바람에 도둑놈은 기겁을 했고, 둘이서 요란하게 실랑이를 벌이는 통에 잠에서 깨어난 온 식구가 뛰어나와 몽둥이로 도둑놈을 때려 잡은 적도 있었어.
     이런 기종이의 소문이 동네 전체에 퍼지게 되자, 기종이를 보려고 오는 사람도 많아졌고, 그에 반비례하여 도둑의 발길이 우리 목재소엔 뜸해졌는데 구경군들을 위해 난 기종이에게 고고를 가르쳤지. 자, 이젠 춤추기. 준비- 하면 녀석이 두 발로 엉거주춤 일어선다니까. 자, 시이자악- 하면 허공에 뜬 두 앞다리를 심하게 흔들거리면서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 숨이 가쁜지 혀를 죽 길다랗게 빼고 헥헥거리며 요들방정을 다 떤다니까.
    특히 녀석은 어디서 들었는지 \"아! 대한민국\"이라는 유행가를 내가 반주음악으로 불러주면 더더욱 신이 나는지 개대가리를 앞뒤로 까닥거리며 침을 질질 흘리며 한층 더 흥겹게 춤을 춰댄다구. 그 모습을 보고는 동네 늙은이들과 동네꼬마들이 섞여서 우스워 죽겠다고 깔깔대는 모습은 진짜 볼만하데.



         ▶ To be continued

댓글 2개

포아풀 2007. 08. 21. 오후 10:41

황태영님의 소설을 읽다보니 저희집 '돌이'자랑을 하고 싶은 푼수끼가 도네요. 어찌나 집을 잘보는지 식구와 다른 이들 냄새를 기가 막히게 알고는 대응을 하네요. 예뻐한만큼 귀여움도 떨구요. 얘기가 빗나갔네요. 흥미가 돋는걸요.다음을 기대할께요.

황태영 2007. 08. 22. 오후 01:59

예,예, 기대해보셔도 됩니다. 우리집 개는 \"에루\" 였는데 그 개에 대한 관찰기록이 많이 작품 속에 들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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